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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세월호 배 뜨기까지…긴박했던 17시간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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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세월호가 다시 물 밖에 떠오르기까지 12시간 넘는 긴박한 시간이 있었다.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과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본격적인 세월호 인양 준비에 착수한 것은 이달 초다. 지난 10~12일 잭킹바지선 2척이 인양 현장에 정박했고, 16일에는 반잠수식 선박이 현장에 도착했다. 핵심 장비가 모인 것이다. 반잠수선 잠수 기능, 유압잭 제어 시스템, 인양 와이어 장력 테스트 등 인양 장비 사전 점검을 모두 마친 것은 18일이었다.

해수부가 애초 계획했던 시험 인양 시점은 19일 오전 6시였다. 세월호를 해저 면에서 1~2m 들어 올려보고 테스트 결과와 날씨가 좋으면 본 인양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세월호가 수면으로 올라오는 예상 시점은 19일 오후 2~4시로 예상됐다. 시험 인양 착수로부터 8~10시간 정도 뒤다. 그러나 이 계획은 무산됐다. 기상 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시험 인양은 사흘 뒤인 22일 오전 10시에야 비로소 시작했다. 해수부는 “무리 없이 성공할 경우 바로 본 인양을 시도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해저 44m 지점에 왼쪽으로 누운 높이 22m 세월호 선체가 바닥에서 약 1m 떠올랐다. 작업 착수 5시간 30분 만이다. 한 번에 시험 인양에 성공한 것이다.

다시 선체 균형을 잡는 조정 작업이 필요했다. 본 인양은 5시간 20분 지난 22일 오후 8시 50분부터 시도했다. 세월호는 와이어를 타고 시간당 2~4m씩 수면 위로 올라왔다. 22일 밤 11시 10분 세월호가 바닥에서 9m 떠올랐다. 수면에 도달하기까지 남은 거리는 약 13m였다. 23일 오전 1시 이 길이는 7.5m로 좁혀졌다. 오전 3시 수면까지 불과 3.8m가 남았다.

세월호는 23일 오전 3시 45분 물 밖으로 떠올랐다. 침몰한 지 1073일째인 이 배는 인양 착수 불과 17시간 45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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