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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FT "중국 롯데 사드보복, 자해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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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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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불만으로 반한 감정과 한국산 상품 불매 운동을 부추기는 것은 자해 행동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경고했다.

FT는 이날 사설을 통해 타국을 상대로 국수주의를 분출하는 국가의 정부가 오히려 국수주의로 인해 무너진 역사적 사례는 적지 않다며 중국 정부가 이를 알면서도 실수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괘씸하다고 보는 국가들을 겨냥해 반감을 부추기고 상품 불매 운동을 조장하곤 했는데 이번이 한국 차례가 됐다는 것이다.

신문은 미국이 사드를 배치한 동기에는 확실히 이런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데 지쳤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이 사드 배치를 원하지 않는다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게 미국의 속내라는 분석이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는커녕 한국에 대한 거친 독설로 관영 언론을 뒤덮고 한국 기업을 괴롭힌데다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중단시키고 어린이들까지 시위와 불매운동에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목표로 삼아 이 회사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99개 점포 중 87개 점포에 영업 중지 조처를 내린 것은 세계 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될 수 있다고 말했다.

FT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 노선에 반발하면서 이런 행동을 취하는 것은 자해적이라고 강조했다. 세계화의 폐해가 중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려는 서방세력에 실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신문은 중국이 5월 대선에서 선출될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사드 문제에 양보하도록 압박하려고 반한 감정과 불매운동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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