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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총무원장 직선제 조계종 '뜨거운 감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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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총무원장 직선제 주장

"직선제와 청정승가는 분리될 수 없어"

1994년 종단개혁 당시 간선제 도입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내부에서 오는 10월 총무원장 선출을 앞두고 직선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수행승들의 모임인 전국선원수좌회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 총무원장 선거를 직선제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좌회 공동대표인 의정 스님은 “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의 심정으로 청정승가 구현의 한 방편으로 총무원장 직선제를 주장한다”며 “중앙종회는 종도들의 여망을 즉각 수용해 직선특위를 가동해 직선제를 관철하라”고 촉구했다.

수좌회 의장인 월암 스님은 “눈만 뜨면 공기 좋은 푸른 산인데 회색 도시에 올라온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그럼에도 큰마음을 먹고 나온 것은 (불교 위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직선제를 통해 조계종이 희망을 주는 종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수행승들의 마음을 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좌회는 불교 인구 및 출가자 감소 등에 대한 종단 차원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월암 스님은 지난해 통계청 종교 인구 조사 결과 불교 인구가 급감한 사실을 지적하며 “1700년 한국불교 역사에서 내부 문제로 300만 신도가 감소한 것은 심각한 법란”이라며 “종단 내 일부 권승들의 일탈로 불교 이미지가 실추되고 사부대중 수행 공동체가 뿌리째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선제는 청정승가와 분리될 수 없다. 청정승가를 다시 세우는 데 있어서 직선제가 가장 율장에 적합하고 전체 종도의 갈마를 통해 율·교·선에 가장 여법한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총무원장 선출제는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이다. 지난 1994년 종단개혁 때 도입됐으며 금권·과열 혼탁 선거 등 폐단이 발생해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임기는 오는 10월 끝난다. 조계종은 오는 10월 12일 새로운 총무원장을 선출한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이달 말 임시회를 열어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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