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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가톨릭 공식 가르침 집대성…'신경 편람' 첫 한국어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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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수원가톨릭대, 14년 만에 '덴칭거' 완역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2천 년간 이어져 온 가톨릭의 공식 가르침을 집대성한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이하 '신경 편람')이 14년 만에 국내에 첫 번역·출간됐다.

신경(信經)이란 신앙 고백을 위해 가톨릭 교의(敎義)의 요체를 간추려 적은 권위 있는 공식적 진술을 말한다.

'신경 편람'은 초기 교회부터 전승돼온 신앙고백문, 교황·공의회·교황청의 중요 문헌들을 해제와 함께 엮은 신앙 규정집이다.

또 '신경 편람'은 1854년 초판을 펴낸 독일의 신학자 하인리히 덴칭거(1819∼1883)의 이름을 따서 흔히 '덴칭거'라고 불리기도 한다.

1천728쪽에 달하는 이 책이 나오기까지는 무려 14년이 걸렸다. 이성효 주교(수원교구 보좌주교), 심상태 몬시뇰(수원가톨릭대 명예교수), 곽진상·황치헌·박현창·박찬호 신부(이상 수원가톨릭대 교수) 등은 2003년 '덴칭거 책임번역위원회'를 꾸려 번역에 착수했다.

2세기부터 2009년까지 발표된 650여 편의 문헌들을 우리말로 옮겨 2015년 번역본을 탈고했으며 이후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의 감수와 편집 작업을 거쳐 한국어판이 완성됐다. 번역에 사용한 최종 원본은 2014년에 나온 독일어판 제44판이다.

이 책은 제1부 신앙 고백과 제2부 교회 교도권의 문헌으로 구성돼있다.

1부에서는 신앙 고백문인 신경의 원형으로 전해 내려오는 31개 단편을 소개한다. 신앙의 핵심 내용 다섯 가지를 복음서의 빵 다섯 개에 비유해 풀이한 2세기 신앙 고백, 초대 교회의 신앙고백문인 '사도 신경' 등과 이에 대한 해설이 담겼다.

또 2부에서는 제4대 교황인 클레멘스 1세의 서한부터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회칙 '진리 안의 사랑'(2009년)까지 문헌 618편을 간추려 실었다. 교황의 공식 문헌, 21차례 세계 공의회 문헌, 교회가 공인한 신앙고백문과 선서 양식, 주요 성월과 축일 제정에 관한 공식 문헌 등이 담겼다.

'신경 편람'은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회의 공적 가르침을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다양한 주제에 관한 교회 문헌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할 뿐 아니라 배경 설명과 관련 문헌들을 함께 수록했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신경 편람'은 무엇보다 2천 년 가톨릭 교회의 공식 가르침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며 "신학자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교황과 공의회의 공식 선언이기 때문에 교회 가르침의 확고한 근거 자료가 된다"고 소개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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