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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뉴욕서 또 백인우월주의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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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뉴욕에서 인종 편견에 의한 백인 우월주의 살인사건이 또 발생했다.

AP에 따르면 뉴욕경찰국(NYPD)은 22일(현지시간) “흑인을 공격할 목적으로 메릴랜드 주에서 온 백인 남성이 지난 20일 밤 맨해튼에서 흑인 남성을 흉기로 공격했다”면서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오늘 자수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제임스 해리스 잭슨(28.사진)으로 66㎝ 크기의 칼로 쓰레기통을 뒤지던 티모시 코프먼(66)의 가슴과 허리를 찔렀다. 그는 인근 식당으로 가서 화장실에서 자신의 몸에 묻은 피를 씻었다. 심하게 다친 코프먼은 비틀거리면서 가까운 경찰서를 찾아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 숨졌다. 잭슨은 경찰에서 자기는 10년 이상 흑인들에 대한 증오의 감정을 품고 있었으며 일부러 뉴욕에 와서 맨해튼의 한 호텔에 머물러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을 선택한 것은 세계 언론의 중심도시여서 자기 주장을 펴려고 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의 노트북컴퓨터에 있는 발표문에는 뉴욕 흑인에 대한 임박한 공격과 관련된 정보가 담겨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경찰은 “공격 대상은 무작위적으로 고른 것”이라면서 “인종적인 이유였던 것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잭슨은 미 육군에 입대해 4년간 복무한 뒤 2012년 전역했으며, 아프가니스탄과 독일에 파병된 경력도 있다. 그는 살인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한편 뉴욕에서는 올들어 인종편견이나 증오에 의한 범죄가 두배 이상 늘어났으며 특히 흑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9건이나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이 늘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빌 드블라시오 시장은 이번 칼부림이 뉴욕시의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런 인간적 비극에 맞서 시민들이 모두 폭력과 무절제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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