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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오열 "아이 찾아 육지로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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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선미에 있을 가능성 커

1073일간 희생자 9명을 품고 바다 아래에 가라앉았던 세월호가 23일 오전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미수습자 가족은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며 다시 오열했다. 미수습자는 선미에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23일 오전 11시 미수습자 가족은 맹골수도 위에서 가족 입장을 발표했다. 선체조사위원회에 미수습자 가족 측 추천위원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은 "국민 여러분께 고맙다"며 "세월호 인양은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체조사위원회에 저희 측 추천위원이 포함되어야 한다"며 "이를 가능케 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가족은 "하루라도 빨리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를 바랐지만, 막상 선체를 보고 나니 너무나 참담하다"며 "시간이 늦춰지더라도 세월호가 온전히, 안전하게 올라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를 보고 우리 아이들, 선생님들이 저토록 지저분한 곳에 방치되어 얼마나 추웠을까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졌다"며 "미수습자와 같은 소수자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십사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울먹였다.

이 씨는 "다른 희생자 295명의 가족과 마찬가지로 우리 아이를 찾아서 (육지로) 올라가고 싶다"며 "마지막 한 명까지 찾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 달라"고 햇다.

한편 이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세월호국민조사위원회, 4.16연대는 '진실규명,미수습자 수습의 희망이 인양되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 "가장 먼저 미수습자들을 더 이상의 상처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수색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도 더 이상의 훼손 없이 가족과 국민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해양수산부가 인양 과정에서 가족을 배제해왔다며, 선체조사위원회 공식 출범 이전이라도 가족과 야당이 추천한 위원이 조사위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 박영인, 조은화, 허다윤 학생, 단원고 고창석, 양승진 교사, 아버지 권재근 씨와 6살 아들 권혁규 어린이, 이영숙 씨다. 이들을 모두 수습하면 세월호 참사 최종 희생자는 304명이 된다.

한편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침몰 후 선미가 해저 바닥에 부딪혔다"며 "아무래도 미수습자들이 선미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가장 우려되는 건 미수습자와 희생자 유류품이 조류에 휩쓸렸을 가능성이다. 윤 차관은 이에 관해 "지금도 인양 중 유실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세월호를) 천천히 올리고, 배수를 하면서 올리고 있으니 (유실물 확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해수부는 세월호 고박 작업이 완료되면 미수습자 가족을 선체에 오르도록 해 종교적 추모 행사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르면 26일 즈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프레시안

▲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 ⓒ희생자 가족 제공


기자 : 허환주 기자(=팽목항),이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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