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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美 가슴확대수술 받은 여성 희소암 사망…암 증상 35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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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에서 가슴 확대술로 암이 발병한 사례가 350건 넘게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도 발생했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건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날 가슴에 보형물을 넣는 방식의 '임플란트 유방 확대술'을 받은 여성 9명이 희귀암인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ALCL)'으로 숨졌고, 전 세계적으로 암 증상 사례가 359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가슴 확대술과 ALCL에 관한 잠재적 관련성이 처음 보고된 2011년에는 이러한 사례가 10건 미만으로 보고됐었다.

이번에 확인된 희소암은 '텍스처 타입' 보형물을 사용한 여성에게서 대부분 발병했다. 텍스처 타입은 감촉이 단단한 느낌의 보형물이다.

FDA 측은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면 유방 확대술을 받은 여성은 희귀암 발병 확률이 매우 낮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FDA는 '지속성 피하 혈종'을 앓아 치료를 받는 여성에게서도 드물게 희소암이 발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방 확대술과 관련된 ALCL을 '유방 확대술 후 발병할 수 있는 드문 T세포 림프종'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FDA도 이에 동의했다.

FDA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가 매우 적기 때문에 가슴 보형물 제거를 권하진 않는다"며 "추후 보고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ALCL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굉장히 희소한 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 별개의 질환이다. FDA는 인공유방 시술과 상관없이 해마다 여성 50만명 중 1명이 ALCL 확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료원에 따르면 ALCL의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염과 화학물질 노출, 의학적 치료와 같은 환경적 독소 등으로 발병 위험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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