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브뤼셀 테러 1주년날, 런던 의사당 테러… 5명 사망 40명 부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로 경찰관과 용의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경찰 2명을 포함해 크게 다친 사람이 많아 사망사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인 여행객도 5명이 다쳤다.

가디언,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쯤 용의자는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웨스트민스터 다리 한쪽 끝에서 출발해 의사당이 있는 맞은편까지 4륜구동 차량을 몰아 인도의 행인들을 치고 지나갔다. 용의자는 의사당 바깥 인도 난간을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흉기를 휘두르며 의사당 쪽으로 달렸다. 비무장인채로 용의자를 제지하던 경찰관 키스 팔머(48)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용의자도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런던 경찰 대테러담당 국장 마크 로울리는 “용의자가 이슬람 극단주의와 관련돼 있고, 혼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신원과 범행 동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가디언은 용의자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외로운 늑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폭탄이나 총기 대신 차량을 몰아 민간인을 덮친 ‘로테크(low-tech) 테러’라는 점에서 ‘외로운 늑대’가 벌였던 2016년 니스 테러, 지난해 베를린 테러와 유사하다. 사건이 벌어진 이날은 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발생한지 정확히 1년째가 되는 날이라 이것 역시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경향신문

테레사 메이 총리는 사건 당시 매주 수요일 정오에 시작하는 ‘총리 질의(Prime Minister’s Question)’을 마치고 의사당에 남아 있었다. 인디펜던트는 메이가 사건 현장에서 불과 40m 정도 거리에 있었고, 경찰의 총격 소리를 들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메이는 사건 발생 5분여 만에 은색 재규어 차량을 타고 의사당을 빠져나가, 정부 위기위원회인 ‘코브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이날 오후 9시 무렵 이번 사건을 한 사람에 의해 벌어진 ‘병들고 타락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경찰과 긴급구호대가 용감하게 대처했다고 칭찬했다. 메이는 “의사당을 공격장소로 정한 건 우연이 아니었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은 온갖 국적과 종교와 문화를 가진 이들이 함께 모여 살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기리는 우리의 수도 심장부를 공격 대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로 한국인 여행객 5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용의자가 차량을 몰고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로 돌진할 당시 놀란 사람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4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머리를 다친 67세 여성 1명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사건 당시 놀라 넘어지면서 난간에 머리를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