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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당뇨병은 아시아인의 주요 암발병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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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시아인의 당뇨와 암별병의 관련성에 대한 코호트 조사에 참여한 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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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당뇨병이 아시아에서 서양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뇨병이 암으로 인한 사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대 의대 유근영 교수팀(강대희, 신명희(성균관 의대))은 '아시아 코호트 컨소시엄'을 통해 7개국(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77만명을 2005년부터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제2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면 모든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6% 더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질환별로는 △자궁내막암 2.7배 △간암 2배 이상이었고 그 밖에 △갑상선암(99%) △신장암(84%) △유방암(72%) △췌장암(53%) △담도암(41%) △대장직장암(41%) 등의 사망률이 당뇨병으로 인해 높아졌다. 제2형 당뇨병은 20대이후 당뇨진단 환자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췌장의 인슐린분비 기능은 정상이지만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제1형 당뇨가 선천적 인슐린 분비기능이 부족한 것에 비해 제2형 당뇨는 후천적으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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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영 서울대의대 교수


연구팀은 "그 동안 2형 당뇨와 암발생·사망 관련성은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대부분이었지만 아시아 각국도 당뇨 유병률이 증가해 암발생이 주요 보건 문제로 대두되면서 당뇨와의 관련성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세계 최초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유근영 교수팀의 연구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아시아인이 더 민감하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어 특히 이번 연구는 서양에서 보고된 당뇨-암발생 연구결과와의 비교를 위한 필요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소화기계 암이나 유방암에 미치는 당뇨의 정도는 아시아인이나 서양인 모두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유근영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은 아시아인에게 중요 암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며 "아시아 각국은 최근 급증하는 암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 등 당뇨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에 대한 선별적 암검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의 다양한 인종, 100만명을 대규모 표본으로 했으면서도 불필요한 교란변수 영향을 모두 보정했다. 또한 과학적으로 가장 신뢰성 높은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당뇨병 전문저널(Diabetologia·IF= 6.206) 7일자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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