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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현대건설, 중동 넘어 중남미·亞 공략…업계 첫 영업益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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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가 미래다 ◆

매일경제

현대건설이 쿠웨이트에 짓고 있는 사업비 3조5000억원 규모의 교량 `자베르 코즈웨이`는 내년 11월 완공되면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사장교(48.57㎞)로 등극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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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1947년 설립된 대한민국 '국가대표' 건설사다. 1962년 최초로 단지형 아파트를 공급했고, 1976년 강남 최고급 중대형 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공급했다. 해외 수주도 마찬가지다. 1965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태국의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 수출의 첫 장도 함께 썼다. 올해 4월로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지 6년이 된다.

현대건설은 척박한 해외시장을 개척해온 '맏형'답게 녹록지 않은 수주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내실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건설시장은 주요 국가 경제의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완만한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건설시장 전체 규모도 전년보다 3.8% 성장한 10조달러로 전망된다. 아시아,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 지역의 경제가 평균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건설업계도 유가 회복, 정부의 수주 지원으로 해외 수주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동 지역 집중 수주 전략에서 탈피해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신흥시장에 역량을 확대하며 지역적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6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8조7445억원, 영업이익 1조527억원, 당기순이익 65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소폭(2.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 11.4% 늘었다. 영업이익은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고,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주는 전년보다 7.1% 증가한 21조229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에도 해외에서 지역별 경쟁 우위에 있는 종목에 집중하고 수익성 중심 경영에 초첨을 맞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 14.5% 증가한 24조3000억원,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상승한 19조원을 목표로 한다. 신규 수주 목표를 전년보다 57.6% 증가한 13조3724억원으로 잡고 있다.

현대건설은 약 69조원의 풍부한 해외수주액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 수주 확대보다 수익성 기반의 선별적 수주를 할 예정이다. 특히 외형 확대를 위한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체계적인 리스크 대응체계를 확립해 일시적 외부 환경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계속되는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난해 쿠웨이트 LNG터미널 공사 등 총 8조4868억원(73억8000만달러) 수주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특정 사업 부문에 치중하지 않고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현재 인프라스트럭처·건축과 플랜트·전력 부문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을 중심으로 국가별 특성화 마케팅 전략에 기반해 사업 진출을 검토할 것이고 제휴 적격업체 선정과 영업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2013년에는 우즈베키스탄 탈라마잔 발전소, 2014년에는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크루즈 정유공장 고도화 PKG 및 칠레 차카오 교량 등을 수주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해외건설 사업의 흐름은 단순 시공에서 탈피해 금융주선공사, 개발사업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은 기존 도급 위주의 수주 패턴에서 금융주선공사, 개발사업, 현지 네트워크 강화 등 수주 방식 다각화를 통해 양질의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중남미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크루즈 정유공장을 비롯해 신흥국에서 금융과 연계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기관 등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확보해 금융구조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국가마다 차별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중소 규모로 수익성이 양호한 공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개발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개발사업 파일럿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적극 모색해 사업화하기로 했다. 베트남 하노이 하동 복합주거단지 개발공사에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적용해 5개동 950가구 분양 공사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등 해외 명문 대학들과 공동 연구개발(R&D) 협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지난해 1월 싱가포르 최고의 이공계 명문 대학인 난양공과대와 공동 연구소를 열어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이 주관하는 5개의 핵심 연구과제를 3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소모와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현지 시공에 적용해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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