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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대림산업, 新개념 호텔 `글래드`·기업형 임대주택 양대 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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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가 미래다 ◆

매일경제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픈한 `글래드 라이브(GLAD LIVE) 강남`. [사진 제공 = 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세계적 저성장 기조 속에 디벨로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를 말한다. 대림은 에너지, SOC, 호텔, 주택사업 등 주요 분야에서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는 '디벨로퍼'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림산업은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 '글래드'를 통해 호텔 분야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글래드 라이브(GLAD LIVE) 강남'을 오픈했다. 이곳은 대림그룹이 개발한 호텔 브랜드 '글래드'의 서브 브랜드로 '글래드 여의도' '메종 글래드 제주'에 이은 세 번째 글래드 호텔이다. 글래드 라이브 강남은 강남구 봉은사로 223에 위치하고 지하 3층~지상 20층, 210객실 규모다.

글래드에는 대림그룹의 호텔 시공과 운영 능력이 결집돼 있다. 사업기획, 개발부터 시공 및 운영까지 밸류 체인의 전 과정을 그룹에서 맡는다. 대림산업이 사업기획과 개발을 주관하고, 대림산업과 삼호가 시공을 담당한다. 운영과 서비스는 그룹 내에서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하는 오라관광이 맡는다. 대림산업은 '콘래드 서울'과 '그랜드 하얏트 인천' '포시즌스 호텔 서울' 등 국내 굵직한 호텔을 건설한 경험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오라관광은 제주도 내 5성급 호텔인 매종 글래드 제주 호텔을 1977년 이후 약 40년간 운영 중인 업계 베테랑으로 손꼽힌다. 대림은 현재 3곳의 글래드 호텔을 비롯해 제주 우주항공호텔, 메이힐스 리조트 등 8개 호텔 및 콘도 등 2400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마포 공덕, 2018년에는 강남 대치동에 새로운 글래드 호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약 3000객실 규모 호텔을 운영하는 그룹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을 주택 분야의 신사업 모델로 잡고 2016년 국내 최초로 기업형 임대주택리츠 전문 자산관리회사인 대림AMC를 출범시켰다. 앞서 2015년 1월에는 인천도시공사에서 발주한 인천 도화 도시개발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첫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자가 됐다. 'e편한세상 도화'는 2465가구의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대림은 이번 사업에서 주택 임대관리까지 총괄 수행한다. 2015년 12월에는 두 번째 뉴스테이 사업인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도 공급했다. 이 단지는 강남생활권인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뉴스테이 단지로 뉴스테이 최초로 테라스와 다락방 설계가 도입돼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밖에도 충남 천안 원성동 재건축 사업과 인천 청천2구역, 우암 2구역 재개발 사업을 뉴스테이 방식으로 수주하는 등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도 기업형 임대주택 모델을 도입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으로 수주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초 터키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를 민간투자 방식으로 수주했고 파키스탄에서 정부·민간 공동개발사업 형태로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3월 SK건설, 터키 현지 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이뤄 3조5000억원 규모의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민간투자 방식(BOT, 건설-운영-양도)으로 참여해 16년2개월 동안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을 맡는다. 현수교의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는 2023m로 완공 후에는 일본 고베의 아카시대교(1991m)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파키스탄에서도 정부·민간 공동개발사업 형태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림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남동쪽 약 167㎞ 지점에 102㎿ 규모의 굴푸르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34년간 운영하며 수익을 거둘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민자 발전(IPP) 분야 육성을 중장기적인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란 민간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2014년 7월에는 대림산업의 첫 IPP프로젝트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민자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이 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사용해 연간1560㎿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2013년에는 호주 퀸즐랜드 851㎿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민자 발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로써 대림산업은 연료 조달과 발전소 유지·보수, 효율적인 전력 공급 등 발전소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특히 LNG와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IPP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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