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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날씨 탓 아닌 인양방식 변경으로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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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정부는 세월호 인양 시기가 계속 늦어진 이유를 설명할 때 주로 날씨 탓으로 많이 돌렸습니다.

물론 날씨도 문제지만 여러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인양 방식을 추진하다 막판 갑자기 바꾼 점도 인양이 지연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 인양 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지난해 7월 말, 뱃머리를 들어 올려 그 밑에 리프팅빔 18개를 넣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후 배 뒷부분에 리프팅빔 8개를 설치하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해상크레인과 플로팅 독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작업 속도는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겨울철에는 맞지 않는 인양 방식이기 때문인데, 정부가 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겁니다.

[김영석 / 해양수산부 장관 (지난해 11월) : 강풍과 파도와 10℃ 내외의 저수온이 (문제입니다). 동절기를 염두에 둔 방식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높이가 높고 풍압 면적이 커서…]

뒤늦게 잘못을 파악한 정부는 지난해 11월, 잭킹 바지선과 반잠수식 선박을 이용한 인양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 방식은 먼저 세월호 아래 빔과 잭킹 바지선을 와이어로 연결해 수면 위로 서서히 끌어올리는 겁니다.

이후 반잠수식 선박을 이용해 세월호를 수면 위로 올린 뒤 목포 신항으로 옮깁니다.

정부는 바꾼 방식을 이용해 지난해 말까지 인양을 매듭짓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마저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결국 인양 시기는 해를 넘겼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측은 "인양 방식 변경은 오랜 기간 잘못된 인양 방식을 시인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결국, 정부가 사전 검토를 충분히 하지 않은 인양 방식을 밀어붙이다 갑자기 바꾸고 또 이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점이 세월호 인양 시기가 늦어진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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