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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중 쓰촨성 메이산에서 1만 건 금괴, 은괴 문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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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말기 장헌충이 숨겨둔 보물인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노다지라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는 이 말이 현실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각 왕조의 황제나 왕들이 위급한 상황에 처할 때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황금 등을 숨기는 케이스가 적지 않은데 이걸 찾아내면 이른바 대박이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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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건의 금괴, 은괴 유물이 발굴된 현장./제공=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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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케이스가 또 현실이 됐다.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의 펑산강(彭山江) 일대에서 명나라 말기의 금, 은화를 비롯한 대량의 화폐와 반지, 귀고리, 비녀 등의 보물이 발견된 것.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규모도 간단치 않다. 무려 1만여 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쓰촨성 문물고고연구원 가오다룬(高大倫) 원장은 “현재까지 어떤 고 유적지에서도 이렇게 많은 고급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특히 금으로 된 유물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발굴의 의미가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출토 문물이 명나라 말기에서 청나라 초기에 이르는 정치, 경제, 문화, 군사, 재정, 생활사, 이민 등의 역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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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품 중 하나인 금화. 장헌충이 자칭한 서왕(西王)이라는 글자가 분명히 보인다./제공=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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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견된 대량의 귀금속들은 명나라 말기 민란 지도자 장헌충(張獻忠) 소유 재산이 틀림없는 것 같다. 그는 이자성(李自成)과 비견될 만한 명나라 말기 농민 봉기군의 지도자로 1644년 성도(成都)를 근거지로 대서(大西)라는 왕조를 건국한 바 있다. 그러나 대서는 새로 일어난 청나라에 의해 2년 후 바로 멸망했다. 그 역시 이 해에 청나라 군대를 피해 도주하다 40세를 일기로 전사했다.

그는 그러나 도주하는 순간까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위급한 상황에서도 평생을 긁어모은 막대한 재산을 실은 선박을 강 아래 숨기는 악착스러움을 보인 것이다. 민간에서 ‘장헌충강구침은(張獻忠江口沈銀)’의 전설이 현재까지 전해져오는 것은 바로 이런 그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나 보인다. 그럼에도 37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는 동안 그의 ‘보물선’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물선 얘기가 그저 전설로만 존재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출토 문물로 이 전설이 사실이었다는 점은 분명히 증명됐다. 전설이 비로소 역사가 됐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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