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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U, 브렉시트 이후 英 항공사 규제 경고 …본사이전 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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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일간지 가디언 보도…"유럽 대륙 노선 유지 조건"

뉴스1

영국항공(BA) 항공기가 비행하는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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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에 본사를 둔 항공사에 대한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경우 이지젯, 라이언에어, 영국항공(BA) 등 영국 기반 항공사들은 밀라노(이탈리아)-파리(프랑스)와 같은 유럽 대륙 내 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영국 이외 유럽 국가로 본사를 이전하고, 유럽 국적자에게 주식 과반 이상을 매각해야만 한다.

보도에 따르면 EU 브렉시트 특별위원회는 최근 이지젯, 라이언에어, 영국항공(BA) 등 영국 기반 항공사 임원들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이지젯과 같은 저가 항공사들은 EU 국가 노선이 사업모델의 주요 부분을 차지해 왔다. 현재 이지젯 주식 가운데 EU 국적자 소유분은 84%지만, 브렉시트 이후에는 49%로 감소한다. 라이언에어의 경우 이 수치는 60%에서 40%로 줄어든다.

가디언은 일부 항공사들이 이미 차기 본부와 주식 처분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이 같은 조건이 현실화할 경우 영국이 EU 회원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유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항공사들의 구조조정 가능성과 영국의 일자리 감소 등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법률 사무스 클라이드앤코퍼레이션의 항공 전문가 토마스 반더 벤하트는 "이 경우는 (해당 항공사의) 영국인 직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지젯 대변인은 "다른 유럽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이지젯은 브렉시트 여파를 포함한 광범위한 문제에서 영국, EU와 정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비공개 회담인만큼 더이상 내용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라이언에어 대변인은 "우리가 '하드 브렉시트'를 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에 수반되는 관계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이 불확실성은 회계연도 2017~2018년 동안 우리 사업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오는 29일 EU 탈퇴 협상을 공식 개시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한다.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정식 발동하면 EU 정상회의는 48시간 내 협상 가이드라인 초안을 내놓게 된다. 나머지 EU 27개국은 한 달 뒤인 4월29일 특별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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