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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SK건설, 투자개발형 해외수주 활발…6년간 9조5000억원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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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도급형 대안으로 관심

금융기관 자금지원이 관건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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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아름 기자 = SK건설이 투자개발형 방식으로 잇따라 해외수주를 거두면서 해외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투자개발형은 건설사가 자금을 조달해 시공하고 운영까지 맡는 형태의 계약방식이다.

22일 SK건설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까지 4개국, 5개 프로젝트에 대해 투자개발형 해외수주가 이뤄졌다. 총 사업비는 9조5000억원대에 이른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금융지원이 관건이다. 개별 사업에 대해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건설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SK건설이 지난해 12월 개통한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의 경우 한국수출입은행, 유럽투자은행 등 세계 10개 금융기관에서 총 9억6000만 달러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했다. 이는 SK건설 투자지분 12억4000만 달러 중 77%에 달하는 수치다. 총 사업비는 24억 4000만 달러 규모로 SK그룹 계열사와 터키기업 야피메르케지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했다.

앞서 진행한 투자개발형 사업들도 사업 홍보물을 통해 해외 금융기관의 투자를 받는 식으로 진행돼왔다고 SK건설측은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간) 착공에 들어간 터키 차나칼레 대교는 아시아개발은행 등에서 투자의향을 보이고있다.

해외건설업계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은 도급위주 해외건설 수주방식을 탈피할 대안으로 수년간 거론돼왔다. 저유가로 인해 도급방식 수주가 주를 이루던 중동 국가에서 발주가 줄면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의 전환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통계가 갖춰져있지 않을 정도로 전체 해외수주가 투자개발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다. 최근 3년간 투자개발형 사업은 전체 해외수주에서 3%에 그쳤다.

정부차원의 금융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투자개발형 해외수주를 늘릴 수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등은 정부에서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조달해 자금 경쟁력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투자개발형 사업은 건설사 능력보다 금융 능력이 우선”이라면서 “정책 금융의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정책 금융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투자개발형 해외수주를 중장기 과제로 보고 꾸준히 지원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업성이 좋다면 투자는 넘쳐난다”면서 “건설사부터 해외개발 전문인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해외수주 단계별로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시장조사 단계에서는 해외인프라시장개척 기업활동을 보조하고 있다. 지난해 47억원, 올해는 52억원 규모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 발굴 단계에서는 개발비용을 지원한다. 지난해 25억원, 올해 3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금융협상 시점인 사업개발 단계에서는 올해 1000억원 규모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를 추진하고 있다. 착공단계에서는 글로벌인프라펀드를 지원하고 있다. 3500억원 규모로 2011년 조성돼 6건, 2000억원에 대해 후순위 대출을 포함한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2건, 7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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