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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차에서 숙식하며 '분유' 훔친 30대 입건…"자녀 수술비 마련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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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소희 인턴기자] 차에서 쪽잠을 자며 딸 셋의 양육비를 벌던 30대 가장이 분유와 기저귀 등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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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산 남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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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부경찰서는 22일 상습절도 혐의로 A(37)씨를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울산, 부산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을 돌며 13회에 걸쳐 420만 원 상당의 생활용품과 분유, 기저귀 등 유아와 아동용 생필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의 한 소규모 무역상에서 일하는 A씨는 최근 들어 월급이 올라 240만 원을 받았지만, 식구 생활비와 척추가 휘어 장기를 압박하는 희귀병에 걸린 자녀 수술비를 마련하기 힘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전라도 처가에 아내와 아이들을 맡겨두고 여관에서 생활했던 그는 한달 20만 원 남짓한 여관비마저 아끼기 위해 얼마 전부터는 차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차에서 잠을 자며 생활한 것을 가족들은 모르고 있다"며 "분명히 죄를 지었지만, A씨가 가족에게 줄 생활비를 계속 벌어야 하는 사정 등을 고려해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berzinspy@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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