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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명예훼손 기소 부산교대 교수, 총장 딸 입학성적 조작 의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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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총장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 A교수 첫 재판…하 총장·부산교대 "한 점 부끄럼 없다" 의혹 전면 부인 ]

머니투데이

하모씨의 1차전형 점수. 'T' 분야의 환산점수가 상향조정 돼있다. /사진제공=A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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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부산교대 총장 딸의 입학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부산교대 A 교수가 법정에서 성적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부장판사 윤희찬)은 22일 하 총장에 대한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부산교대 A 교수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하 총장의 딸 하모씨는 2014학년도 수시모집 초등교직적성자전형(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부산교대에 입학했다. 하 총장은 딸이 입시를 치른 2013년 부산교대 총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날 검찰 측은 A 교수가 하 총장의 딸이 정상적으로 합격했음에도 “예비합격자인데 절차를 무시하고 부정입학 시켰다고 하더라” 등의 말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하 총장 부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임시교수회 개최를 요구하는 이메일에서 “하 총장이 총장직에서 물러나면 따님 문제를 덮겠다” 등의 말로 하 총장을 협박했다고 기소 이유를 설명했다.

A 교수는 이날 재판에서 해당 발언 대부분을 부인했다. A 교수의 변론을 맡은 오영중 변호사는 “검찰 수사 중 해당 발언들을 하지 않았다고 한 증인들이 있었을뿐더러 검찰이 문제 삼은 발언 중에도 사실과 증인의 해석이 섞여 발언이 와전된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A 교수 측은 "하씨의 입학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A 교수 측은 검찰로부터 받은 수사기록을 통해 "‘T’ 항목의 점수가 조작된 정황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자료는 부산교대와 하씨 입학 당시 입학처 팀장이 제출한 것이다.

부산교대는 당시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T(Talent), G(Genuine Personality), O(Occupational Aptitude), A(Academic Competence), L(Leadership&Serving heart)’ 5가지 항목으로 나눠 평가했다. T 항목에서는 심사위원이 A+부터 D까지 다섯 가지 등급 중 하나를 매긴 다음 각 등급에 따른 환산점수를 대입해 최종 점수를 낸다.

하씨는 해당 항목에서 3명의 평가자로부터 A(②)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해당 항목 점수는 189.6300점으로 기록돼야 한다. 하지만 하씨의 점수는 배점표에 없는 190.13점으로 기록돼있다. 0.5점이 상향된 것이다.

오 변호사는 “서류평가의 T 항목 점수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의 공소는 하씨의 입학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 총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딸의 입학에 대해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부산교대 입학처 관계자도 “검찰에 제출된 서류평가 배점표가 학교가 보유한 자료와 다르다”며 “본교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하씨의 입학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A 교수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은 다음 달 19일에 열릴 예정이다.

부산=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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