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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중국, 對한국 경제 보복 실패"-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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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한중 무역 오히려 증가

뉴스1

21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주변에서 열린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중단 촉구를 위한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3.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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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경제 보복을 가하고 있지만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중화권 매체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는 경제 전문가를 인용, 중국의 산업이 한국의 부품업체에 크게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보복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SCMP는 중국의 비공식적 경제보복에도 지난달 한중무역은 2010년 이래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현재 공식적인 무역제재는 하지 않고 있지만 정부가 관영 매체를 동원해 소비재나 관광업 등에 비공식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 특히 관영 언론이 국민을 선동해 한국 소비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이 같은 제재는 한계가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소비재는 전체 무역 규모의 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대부분 원재료와 부품, 장비 등이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지브 비스워스는 “한국은 중국 전자제품 산업에 중요한 파트너”라며 “중국에서 제조되는 TV 수상기, 핸드폰 등에 들어가는 집적회로의 25%가 한국산”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불매운동이 중국 산업이 한국에 의지하고 있는 ‘팩트’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며 “중국은 산업 발전을 위해서 한국 기업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지난 2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래 최대폭 상승이다.

SCMP는 “한국 소비재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국을 오히려 미국의 편으로 더 다가가게 하는 부작용만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국수주의적 운동은 모두 그 생명이 짧았다며 그 예로 2008년 중국의 까르푸 불매운동을 들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이 티베트 독립 운동가들에 의해 파리에서 중단되자 중국에서는 반프랑스 감정이 고조됐고, 이는 프랑스계 대형양판점인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또 2012년 일본과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이 벌어졌을 때,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지만 일본 회사들은 중국을 떠나 동남아시아에 투자를 시작했고, 지금은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본토 지린성의 동북아시아 연구센터의 부소장인 진메이화는 “중국의 경제보복은 제한적인 효과만 올릴 수 있는데 비해 한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반감은 크게 증가했다”며 “이전에 한국은 반일감정 때문에 중국의 팬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마지막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사드 배치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앞당기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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