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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외교당국자 "틸러슨, 中에 북핵·사드 단호한 메시지 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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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中에 '세컨더리보이콧' 언급…中, 北과 대화할 때 아니란 데 공감"]

머니투데이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2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에 방문해 북핵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전했다. 중국측 역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우려를 표하며 현재는 대화를 할 시기가 아니라는 데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윤 특별대표와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틸러슨 장관이 이번 방중 계기에 한국에서 북핵과 사드 문제에 대해 발신한 강력한 메시지를 중국에 가서도 여러 계기에 분명하고 단호하게 얘기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윤 특별대표는 이날 협의에서 틸러슨 장관의 방중 결과를 우리측에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핵·사드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견인하기 위해 어떤 대(對)중 메시지를 발신할지 윤병세 장관이 5가지 포인트를 짚어 얘기를 했는데, 이를 틸러슨 장관이 경청하고 중국측에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데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틸러슨은 중국에 가서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데 중국의 입장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전달했다"며 "특히 북한과의 불법활동에 연루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이 분명히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미측이 중국측에 사실상 '세컨더리 보이콧'까지 언급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중국 역시 북한이 올해 들어서 도발을 지속하는 데 대한 우려를 미측에 여러 계기에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란 데 중국도 정확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의 방중 계기에 김정남 암살에 대한 협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미측에서 VX라는 화학무기 사용을 국제사회가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 북한의 안일한 인식에 대해 중국측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 6자수석 간 협의에서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북한 해외노동자 문제 등 새로운 대북제재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당국자는 "오늘 협의 중 북한 불상의 미사일 발사 관련 보고를 받고 의견 교환도 있었다"며 "4월에 다양한 기념일이 집중돼 있고 여러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추가적 전략도발시 취할 징벌적 조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 중인데,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요소별 협의가 있었다"며 "북한의 해외노동자 문제 관련 중국·러시아·중동·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구체적 대북제재 이행 플랜을 언급하는 등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윤 특별대표가 대선주자를 만난 데 대해 "오찬 때 설명이 있었다"며 "우리도 미 대선 때 양 후보 진영 아웃리치를 하지 않았나. 가욋시간에 리스닝 모드로 만났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앞서 김 본부장과 윤 특별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협의를 갖고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를 규탄하고, 추가 도발시 안보리와 독자제재 차원에서 강력한 징벌적 조치를 취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 특별대표는 이날 비공개 협의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틸러슨 장관이 사드는 방어를 위한 시스템임을 강하게 전했다"며 "방어 시스템에 대해 보복조치를 위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임을 (중국측에) 강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몇 주 후면 방한하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한국에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두 차례 통화했다"며 "이는 최고 수준의 양국 관계(engagement)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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