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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반한감정 폭발할라…월드컵 예선 중국전 1만 공안 투입, 안전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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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중국 정부에 안전 확보 협조 요청, 중 경기당일 공안 1만명 투입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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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 사진(창사)=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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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DD.사드) 한국 배치에 따른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월드컵 최종 예선 한·중전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과 응원단의 안전 확보를 위해 현지 공안과 우리 외교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중전과 관련해 우리 외교부는 21일 중국 측에 우리 국민 관람객의 신변안전을 위한 필요 조치를 요청했다.

중국 관계 당국은 한국 응원단 지정 관람석 배정 및 전용 출입구 설치, 행사 당일 경기장 내외 대규모 경찰병력 배치 등 안전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한중전은 오는 23일 중국 후난성(湖南省) 창사시에서 개최되며 선수단 40여 명을 포함해 약 200명의 우리 응원단이 경기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또 경기가 열리는 창사(長沙)시 현지에 '본부-공관 합동 상황반'을 설치하고 축구협회·응원단·교민 대표 등이 포함된 현지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 사항을 수시로 확인하고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주중 한국대사관도 월드컵 예선 한·중전과 관련해 교민들에게 신변안전 유의 공지를 내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최대한 질서있는 분위기에서 응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가급적 공공장소에서 집단 응원 자제를 당부했다.

또 불필요한 언동으로 중국인들과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과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가까운 파출소로 신고한 뒤 주중 공관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도 1만 여명의 공안을 경기장에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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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중국 공안의 철저한 경비 속에 지난 20일 중국 창사의 후난인민체육장에서 훈련을 마쳤다. 창사(중국)=오해원기자


경기가 열리는 23일, 4만석 규모(입석포함 5만5천 명 규모)의 허룽(賀龍) 스타디움의 입장권은 이미 매진된 가운데, 안전을 우려한 공안 당국의 제한으로 만석의 80%인 3만1천명 가량의 관중이 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중국 공안 당국은 안전 유지를 위해 공안 1만 명을 경기장에 배치해 중국과 한국 응원단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관중 3명 당 1명 꼴로 공안을 배치한 셈으로 중국 당국이 이번 경기의 안전 보장에 얼마나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한국 원정 응원단을 위한 별도 좌석 250석은 중국 좌석과 구분돼 있으며 공안들이 한국 응원단 주변에 인의 장막을 치게 된다.

중국 공안은 한국 선수단과 취재진의 안전보장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표팀 숙소에는 승합차 3대가 수시로 대기하며 선수단을 경호하는 한편 한국선수단이 사용하고 있는 층에는 별도의 사복을 착용한 공안이 상주할 정도다.

호텔 측도 중국 언론들의 취재나 투숙객들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조차 민감하게 제지하며 보안유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중국 공안은 한국 취재진들과 응원단 ‘붉은악마’들의 숙소를 경호가 가능한 특정 호텔로 옮길 것을 지시하는 한편 경기장에 곧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별도의 셔틀버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극성스러운 추미(球迷)들의 돌발행동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사전 가이드 라인도 제시됐다.

후난(湖南)성 체육국은 지난 16일 월드컵 축구대회 한·중전과 관련해 '교양있게 축구를 관람하기 위한 제안서'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제안서에는 준법준수, 이성적 애국 활동, 교양있는 경기 관람, 모독·굴욕 표현 자제, 안전의식 제고 및 경기 자체의 관람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에서도 불미스런 상황 발생을 우려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사전에 발표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이는 한·중전에서 중국인 관중이 경거망동할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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