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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섬유中企 삼일방, 美공장 인수…코트라 M&A지원단 첫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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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글로벌 인수·합병(M&A) 지원단이 4년 만에 처음 단독 매수주간사로 나서 국내 중견 방적기업의 미국 진출을 이끌어내 눈길을 끈다. 글로벌 M&A 지원단은 글로벌 회계·법무법인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M&A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2013년 신설됐다.

KOTRA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국내 중견 방적기업 삼일방이 미국 중견 방적기업인 뷜러퀄리티얀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인수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1983년 설립된 삼일방은 작년 매출 930억원 규모의 중소 방적회사다. 삼일방이 인수하기로 한 뷜러퀄리티얀스는 205년 역사를 가진 스위스 헤르만 뷜러의 미국 자회사로 2015년 2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오랜 생산 노하우와 고품질 제품 경쟁력, 탄탄한 고객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용찬 글로벌 M&A 지원단장은 "동종 업계 미국 대형 기업이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삼일방의 인수 의지와 KOTRA의 정보력을 총동원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일방이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KOTRA 관계자는 "삼일방은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미국이나 베트남에 생산거점 마련을 검토했다"며 "TPP가 무산되고 보호무역이 본격화하자 미국 기업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베트남산 섬유·의류 제품에 17.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TPP 발효 시 관세가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우리 섬유·의류 기업들도 최근 베트남 투자를 늘렸지만 TPP 무산으로 유럽연합(EU) 등 대체 시장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있지만 미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된 실을 사용한 의류에만 고율 관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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