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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승승장구 LCD 패널價, 2분기 하락세로 돌아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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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 22~23일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7' 개최…"재고 비축·세트가 상승·샤프 움직임 등 변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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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가파르게 올랐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가 올해 2분기부터는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2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7'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날 박진한 IHS마킷 이사는 "올해 1분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LCD 패널 수급 현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난해 패널가가 급등하면서 세트업체들이 재고 비축에 나섰고 이에 따른 최근의 가수요가 수급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 해 전체 세트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성수기에 해당하는 올해 3~4분기에 쌓아놓은 재고를 이용해 충분한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2분기부터 패널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IHS에 따르면 32인치형 TV용 LCD 패널가는 이미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상승세를 멈추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가장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165.1cm(65인치)형 패널도 올해 상반기 중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해 2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81.3cm(32인치)형 TV용 LCD 패널 평균가격은 지난해 7월 60달러에서 12월 75달러로 25% 상승했다. 아울러 101.6cm(40인치)형은 같은 기간 94달러에서 141달러로 50%, 139.7cm(55인치)형은 186달러에서 212달러로 14.0% 상승했다. 올해 2월 말 기준 32인치는 74달러, 40인치는 141달러, 55인치는 215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에 패널가가 하락할 것이란 예측 근거는 또 있다. 원가(패널가) 상승에 따른 세트 가격 상승이 결국 패널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이사는 "세트업체로서는 높은 가격을 주고 산 패널을 갖고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고민을 반영해 세트업체들이 올해 1분기 유통업체들과 협상하면서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TV의 소비자 가격이 이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럴 경우 리테일(소매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세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리테일(소매) 시장 위축이 결국 패널 수요 감소를 불러올 것이란 설명이다.

이밖에 지난해 연말 돌연 삼성전자에 패널 공급 중단을 선언한 샤프의 움직임도 변수다.

박 이사는 "샤프가 자사 세트 제품이 예상대로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다면 재고로 축적해 둔 패널을 시장에 풀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패널가격 조정세를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LCD TV를 비롯해 △데스크탑 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구성된 패널 전체 수요는 지난해 24억3100만대에서 올해 25억21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LCD TV 시장은 지난해(2억6500만대)보다 소폭 늘어난 2억67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17억4300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편 올 한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LCD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일례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탕정에 위치한 7-1 LCD 라인을 폐쇄하고 OLED로 공정 전환을 진행중이다. 올해 2분기에는 장비반입을 시작해 이르면 올 연말 부터 6세대(1850mm*1500mm) OLED 라인 가동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머니투데이

박진한 IHS마킷 이사가 22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7'에서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의 변화와 한국 업체의 생존 전략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표중이다./사진=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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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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