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CSP 합작과정 어려움 극복한 소회 밝혀
추가 구조조정 일단 없어..6CGL-10CCL은 투자
장세주 회장 147회 면회..임금협상은 곧 마무리
[당진(충남)=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둘만 모여도 뭐 하나 진행하기가 어려운데, 셋이 모이니 더 어려웠다. 그래도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장세욱 동국제강(001230) 부회장은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만든 슬래브 제품의 국내 첫 입고 기념행사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어려움을 애둘러 말했다. 장세주 회장의 일관제철소 확보 의지에 따라 지난 2001년 브라질에 첫 진출한 이후 11년 만인 지난해 10월 화입식과 함께 가동을 시작했고 지난 주말 처음으로 제품이 국내에 입고됐다. 창업자인 선대부터 이어진 ‘꿈’이 실현된 순간이다.
하지만 시장은 녹록지가 않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세계 철강업계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은 떨어져 어려움을 겪어왔다. 글로벌 기업들도 몸집줄이기에 나서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동국제강도 비핵심사업 정리 등 회사의 군살빼기 작업을 선제적으로 실행했다.
장 부회장은 추가 구조조정에 대해 “이미 할만큼 했다고 본다”며 “계열사 매각과 합병에 따른 임원자리 13개 축소, 부동산과 유가증권까지 팔 수 있는 건 거의 다 팔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안에 포항의 후판 중고설비 매각을 추진 중이나 철강업계 전반의 수요가 많지 않아 고민이라며 “현재도 각 소공장 단위로 평가를 진행하며 항상 준비는 하고 있지만, 더 이상 규모를 줄이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6CGL(아연도금강판설비), 10CCL(냉연강판) 등에 대한 신규 투자는 지속 진행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올해 목표로 제시한 고급강 비중 30% 달성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더욱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해서 “항상 수출 전에 가격, 양을 확인하는 등 잘 방어하고 있다”며 “(트럼프 출범이) 우리 회사에는 큰 영향이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현재 수감 중인 친형 장세주 회장을 이미 147회 면회했다며 종종 자문을 받고 있다는 점과, 노조와의 임금협상도 다음달 초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계획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일단 5억원 가량의 회비 납부만 미루고 있으며 탈퇴 계획은 당장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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