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통계청 ‘2016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인 ‘조(粗)혼인율’은 5.5건으로 1970년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이후 최저였다. 조혼인율은 2011년(6.6건) 이후 5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전체 혼인 건수 역시 28만2000건으로 전년(30만3000건)보다 1년 새 7.0% 줄었다. 결혼적령기인 25~34세 남녀의 혼인 건수가 각각 9.6%, 8.4% 감소한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 25~29세 남성의 혼인율은 36.8%로 역대 처음 30%대로 떨어졌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 30.1세로 2015년보다 각각 0.2세, 0.1세 높아졌다.
반면 이혼 건수는 10만7000건으로 전년(10만9000건) 대비 1.8% 줄어 감소폭이 혼인 건수의 4분의 1 정도에 그쳤다. 3쌍이 결혼할 때 1쌍 이상은 이혼한 셈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결혼적령 인구가 매년 2% 이상 줄고 있어든 데다 고용난에 평균 취업 연령도 높아지면서 결혼을 늦추는 사람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지난해 미혼남성의 절반 이상이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하는 등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뀐 것도 혼인율 감소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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