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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문형표, 공단 이사장이 장관보다 훨씬 좋은 자리라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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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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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의 부실 대응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단 이사장이 장관보다 훨씬 좋은 자리"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모 전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오늘(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문 전 장관 재판에서 문 전 장관이 사퇴하기 전 나눈 대화 내용을 밝혔습니다.

2015년 인구정책실장 직을 끝으로 명예퇴직하게 된 이 전 실장은 장관실을 찾아 "저는 가지만 장관님은 계속 열심히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문 전 장관은 "나도 그만두게 될지 모르겠다"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전 실장은 당시 이 말을 듣고 "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장관이 '공단 이사장이 장관보다 훨씬 좋은 자리'라고 말했다며, "복지부 공무원 28년을 재직한 저로서는 자괴감을 느꼈다"고 이 전 실장은 말했습니다.

자신이 모신 장관 자리가 산하 기관장보다 못한 자리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 전 장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공단이 찬성하도록 압력을 넣어 일을 성사한 대가로 공단 이사장직을 얻은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전 실장도 실제 문 전 장관이 이사장에 임명되자 "좀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특검이 "삼성물산 합병 건을 불법적으로 부당하게 개입해 찬성시키고 그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이사장에 임명된 게 아니냐"고 묻자, 이 전 실장은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전 실장은 문 전 장관과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두고 복지부 내부에서, 두 사람이 하루라도 통화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것 아니냐, 안종범이 장관인지 문형표가 장관인지 모르겠다는 등의 말이 퍼졌다고도 증언했습니다.

또 문 전 장관이 삼성물산 합병 건을 내부 투자위원회 의결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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