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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EU 브렉시트 대책 회의실에 英 풍자 포스터…"탈퇴는 자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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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브렉시트 풍자 '땡땡' 포스터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담당 관료들이 회의실에 영국을 조롱하는 만화 포스터를 걸어 놓고 협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텔레그레프는 21일(현지시간) 한 EU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유럽이사회(EC) 브렉시트 대책 위원회의 회의실 벽에 영국을 풍자하는 포스터가 액자에 담겨 걸려 있다고 보도했다.

벽에 장식된 포스터는 벨기에 만화 '땡땡'(Tintin)을 통해 영국의 EU 탈퇴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땡땡의 모험. 땡땡과 브렉시트 계획'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제목 밑에는 한 남성과 땡땡이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한 가운데서 나무 배를 타고 있는 그림이 있다. 배 한복판에서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지만 남성은 몸을 녹이며 좋아한다.

이 포스터는 올초 소셜 미디어 상에서 퍼졌다. 브렉시트 협상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영국의 EU 잔류파가 포스터를 만들어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 포스터를 회의실에 걸어놨다는 사실은 EU 관계자 대다수가 협상 과정에서 브렉시트는 영국의 자멸 행위라는 점이 명백해 질 것이라고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텔레그레프는 지적했다.

EU 일각에서는 여전히 영국이 결정을 뒤집길 바라고 있다. 단일 시장 탈퇴와 사법 관활 거부로 인한 피해가 명백해 보인다면 브렉시트를 재고하라는 얘기다.

EU의 한 고위 외교 소식통은 "배가 가라앉고 있다면 구조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며 "우리는 영국이 떠나지 않기로 결정할 거란 희망을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29일 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EU와 영국 사이 2년 간의 브렉시트 협상이 막을 올린다.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탈퇴)를 무릅쓸 경우 그동안 EU 구성원으로서 누리던 관세 혜택을 잃으면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영국은 제3국으로 대접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반쪽자리 회원자격이나 체리 피킹(유리한 것만 취하는 행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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