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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기업銀, 8월 KT&G 지분 매각 검토…큰손들 벌써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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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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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보연 기자 =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은행의 KT&G 지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 시점과 방안 등이 거론되지 않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일단 주가 추이를 지켜본 후 올 8~9월쯤 본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KT&G 지분 매각에 대한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KT&G 주식 6.93%(951만주)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지분율 8.71%)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대주주인 셈이다. 지분 가치는 총 9700억원대로, 매각 시 얻을 수 있는 차익만 71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분위기 파악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달 기업은행이 보유 중이던 이마트 지분을 매각하며 KT&G 지분 매각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이마트 지분 3.4%(93만9480주)를 매각해 456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연내 매각을 공식화했던 만큼 기업은행은 하반기 중 구체적인 매각 시점 및 방법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2013년 KT&G 지분을 2017년 말까지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올 들어서는 김도진 행장 취임 후 KT&G 지분 매각을 연내 이루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은 일단 주가 추이 등을 좀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KT&G 주가는 작년 7월 13만9500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 9만5000원대 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매각 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상반기 지나 8~9월쯤 KT&G 지분 매각에 대한 세부적인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며 “주가 추이 등을 고려해야 하며 주주들의 생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꼭 주식을 팔아 현금화할 것인지, 아니면 일부 주식에 대해서는 계속 보유할 필요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논의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이 보유 지분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내년부터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이 새로 도입되면 보유 주식 매각 차익이 당기순이익에 계상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바젤III에 따라 상장주식의 위험가중치가 현재 100%에서 300%로 늘어나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을 높게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어 보통주를 처분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연간 이익이 1조1000억원 수준인데 KT&G 지분을 매각할 경우 차익 7000억원가량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돼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 경우 매각 차익이 배당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어 주가 상승도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은행 외에도 시중은행들은 보유 지분 매각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SK㈜·금호타이어·포스코·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예상 매각차익은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어 보유 주식 매각 시 신한금융(비자카드·포스코·SK네트웍스·KT&G)이 3100억원, 하나금융(SK하이닉스, 대한전선, 금호타이어)이 1800억원, 우리은행(금호타이어) 1500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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