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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남경필 "연정은 국민의 명령…先협치·後개헌으로 대한민국 리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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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에게 듣는다] "2017년은 코리아 리빌딩 원년…과거 반성부터 시작"

"모병제, 수도이전 등 지도자는 불편한 진실 외면 안돼"

"나눌수록 커지는 권력, 겅기도에서 이미 증명"

아시아투데이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2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바닥부터 리빌딩하는 혁신을 시작하려 한다”며 “2017년 코리아 리빌딩의 원년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송의주 기자songuijoo@



아시아투데이 손지은 기자 = 19대 대통령 선거의 예비 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52)는 바른정당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의 상징색이 짙은 하늘색으로 결정된 이후 스마트워치, 펜, 명함지갑 등을 모두 하늘색으로 바꿨다. 애착이 큰 만큼 지지율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바른정당에 대한 쓴소리도 거침이 없다. 사교육 철폐, 모병제, 수도 이전, 협치와 연정 등 굵직한 공약으로 ‘코리아 리빌딩’을 준비 중인 남 지사를 21일 만나 그가 왜 19대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정치를 확 바꿔서 국민 ‘개개인이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고자 한다. 철인 같은 지도자 한 사람이 세상을 이끌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함께 나누고 협력하고 혁신해야 한다. 국민이 행복한 미래를 위해 도전하고 대한민국을 바닥부터 리빌딩하는 혁신을 시작하려고 한다.”

-‘대통령 남경필’이 꿈꾸는 코리아 리빌딩 본질은.

“2017년은 낡은 체제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코리아 리빌딩 원년’이 돼야 한다. 리빌딩의 시작은 과거에 대한 반성이다. 과거의 반성과 참회를 통해 더 좋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현 정치와 경제의 구체제에 종말을 고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치와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 한다. 연정은 정치 리빌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한 사람에게 집중됐던 정치권력을 여러 명과 공유하고 보수와 진보의 낡은 프레임을 뛰어 넘어야 상생·화합의 정치 실현해야 한다. 또 소수 재벌 위주의 경제 시스템도 한계에 직면했다고 본다. ‘공유적 시장경제’라는 새로운 해법으로 청년실업, 저출산, 양극화, 저성장 등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은 ‘굵직한 공약들’을 여럿 내놨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묘책이 있나.

“정치 지도자는 불편한 진실일지라도 외면하지 않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 힘든 일, 중요한 일일수록 정면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모병제와 사교육 폐지는 지금 당장 시작해도 늦었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모병제는 자주국방의 기틀을 확고히 하기 위한 초석이다. 수도이전도 대선 과정에서 심도있게 논의돼야 할 중요 어젠다라고 본다. 서울에 집중된 정치와 경제 권력을 분리해 사회적 모순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 또 핵무장론과 핵무장을 준비하자는 것은 다르다. 핵무장을 선언하고 들어가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따르지만 핵무장을 준비해 보겠다고 논의하는 단계에서는 제재할 수 없다. 한반도 비핵화가 기본입장이고 꼭 핵무장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 핵무장 준비 논의를 테이블에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경기도의 대연정 모델을 대한민국 국가 전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 경기도 연정이 이를 증명한다. 경기도 연정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길이고 정파와 계파를 초월해 민생을 위해 일하라는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다. 연정은 협치형 대통령제를 먼저 시도한 후 국민들이 받아 들이면 그때 개헌으로 제도화 하면 된다. 즉 ‘선(先)시도 후(後)제도화’다. 경기도처럼 개헌 없이도 일단 정치적 합의에 의해 얼마든지 연정 가능하다. 대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상대방의 좋은 정책은 서로 취해 국정에 반영하면 된다. 새로운 대통령이 내각을 구성할 때 정당별 의석수에 따라 장관을 배분하고 장·차관을 직접 불러 국정을 논의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선거 연대와 단일화, 연정의 기준과 범위가 있다면.

“새정치를 위한 연정은 정치공학적 선거 연대나 후보 단일화와는 다르다. 진영논리에 따라 표 계산을 따지는 연대는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사람들과는 손잡지 않을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연대 논의는 바른정당 지도부가 나서서 끊어야 한다. 한국당 표가 필요하고 지지율 때문에 단일화를 한다면 왜 분당을 했는지 국민들께 드릴 말씀이 없어진다. 대연정도 마찬가지다. 며칠 전 목욕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나서도 얘기했다. 한국당까지 대연정을 하자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빨리 철회하라고 이야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 광역단체장의 도정과 대권행보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선 과정에서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현재도 ‘주경야독’ 으로 정치와 도정, 두 가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가능한 한 지사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당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미 취임 후 권력 분산을 시스템화해 도정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 연정부지사와 일을 잘하는 공직자들에게 권한을 분산했다.”

-지난해 11월 22일 가장 먼저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4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4개월의 시간을 평가한다면.

“바른정당이 살아나는 유일한 길은 사즉생의 각오다. 낮은 지지율보다 더 큰 걱정은 당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이다. 바른정당은 패배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집권의지가 없는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고 무기력증에 빠진 정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번 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은 당을 살리는 두 번 오지 않을 기회다. 집권 의지와 비전을 펼쳐 보일 기회를 절대로 놓쳐선 안 된다. 후보간 토론회, 전국 순회경선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남경필과 유승민, 바른정당의 두 후보는 다른 정당의 어떤 후보와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탄핵이 인용되고 나면 지지율이 요동칠 것이라고 했는데 지지율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협치와 연정을 통해 성과를 낸 것은 남경필 뿐이다. 숫자는 중요치 않다. 옳은 방향을 가고 있고 옳은 길을 가고 있다면 부끄러울 것도 없다. 국민들은 문재인 후보를 깰 수 있는 2등을 찾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가 잦아들고 미래 통합이라는 여론의 태풍이 불 것이다. 국민들께서 국가가 위기일 때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 지 고려하시면 제 지지율도 여론의 태풍을 타고 오를 것이라 자신한다.”

-최근 자서전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에서 가족에 대한 솔직한 고백으로 화제가 됐다. 정치인의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할 자신이 있는가.

“나는 있는 그대로를 다 보여드리고 아픔을 다 드러내려고 한다. 아들 문제를 겪으며 평소 가져왔던 우리 군에 대한 고민이 더 크고 깊게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 사건에 대해서는 지금도 뼈저린 반성과 함께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가장 후회하는 순간을 꼽으라면 부인과 이혼했을 때다. 정치인 남경필의 아내로 사는 게 힘들었다는 것이 이혼 사유다. 경력 단절이 없고 차별이 없는 삶을 살게 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 남경필 경기지사는

1965년 경기도 용인에서 남평우 전 의원의 3남 중 첫째로 태어났다. 미국 유학 도중인 1998년 부친이 별세하자 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33세에 국회의원이 됐다. 남 지사에게 ‘금수저’ ‘오렌지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 이유다. 하지만 남 지사는 15대 국회부터 19대까지 내리 5선의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쇄신파·소장파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직접 일궜다. 2008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다 ‘사찰’을 받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2011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맡고 있을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폭력 사태 끝에 처리되자 국회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국회선진화법 제정에 앞장섰다. 원희룡·정병국 의원과 함께 ‘남·원·정’이라 불리며 젊은 쇄신파 기수로 꼽혔고, 2012년에는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을 이끌었다. 2014년 민선 7기의 34대 경기지사로 당선된 후 경기도에서 대연정의 싹을 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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