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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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Q : 상원은 영희에게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사랑에 관하여’의 한 구절을 읽어 줍니다. 특별히 이 구절을 인용하신 이유는요.
A :
“‘…그것이 정말 사랑이라면, 통념에 의한 선과 악이란 분별, 행복과 불행, 그런 분별보다 더 고귀한 무엇에 의해서 움직여야 하고, 그게 안 된다면,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좋아합니다, 체호프의 이 문장을.”
밤의 해변에서 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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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영희는 상원과의 스캔들 때문에 힘든 순간들을 보내지만, 그 안에서 자신이 삶에서 진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합니다.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진정으로 자신 곁에 있어 주는 사람들에게서 위로받죠. 고통 속에 진정한 기쁨이 피어나는 순간들이라고 할까요. 이 영화가 그 순간을 지나고 있는 영희를 오롯이 축복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홍 감독님께서도 영희의 그 순간들을 축복해 주고 싶으셨나요.
A :
“이제는 아실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영희란 역할을 연기한 김민희씨란 사람과 사랑하고 있고, 그 사람에 대한 제 감정이 영희란 인물을 만드는 데 당연히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김민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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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Q : 1부에서 영희는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다짐해 보고” 싶은 마음에, 공원의 다리를 건너기 전에 절을 하죠. 아주 의미심장해 보였습니다. 이 장면을 연기할 때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A :
"홍 감독님께서 그걸 왜 쓰셨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는 자연을 바라보며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하십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볼 때가 아니라 그냥 지나쳐 버릴 것 같은, 소박하고 어찌 보면 너무 흔한 공간이나 꽃이나 풀잎이나 연못 위의 오리들이나 그런 것들을 대할 때, 감탄하고 깨끗해지고 순수한 맘으로 충만함을 느낍니다. 허명(虛名)을 벗어 버리고 작은 것부터 다시 볼 수 있는 그런 맘, 진짜로 예쁜 것이 무엇인지…, 진짜의 맘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왜 항상 감사하는 맘을 잊어서는 안 되는지 느꼈습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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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국내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일반적인 극영화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홍 감독님과 김민희 배우의 실제 관계와 겹쳐 볼 것 같습니다. 이런 시선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
“홍 감독님은 항상 솔직한 영화를 만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디테일이 다른 영화에 비하여 더 개인적인 것일 수는 있지만, 자전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은 원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입니다. 영화는 영화로 보아 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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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란 기자 hairpin@joongang.co.kr
장성란 기자 hairp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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