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사는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이 담당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대기업 뇌물 관련 의혹 등 각 검사들이 그간 조사했던 사건들에 대해 신문한 것이다.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을 조사해온 한 부장검사는 오전 9시 35분부터 11시간 가까이 박 전 대통령을 신문했다. 두 재단의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들에게 출연금을 강요했는지 여부는 박 전 대통령 조사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오후 8시 40분, 한 부장검사에 이어 이 부장검사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 부장검사는 최순실 씨에 대한 삼성의 부당지원 의혹을 수사한 인물로, 특별수사본부에서는 SK ·롯데 등 대기업 뇌물 의혹 전담 부서를 지휘중이다. 이날 조사에서 이 부장검사는 부당지원 의혹뿐 아니라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앞에는 속속 지지자들이 집결하고 있다. 오후 11시를 넘으면서 자택 앞엔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상태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거나 어깨에 두르고 박 전 대통령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 병력도 추가 배치된 가운데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은 앞서 오전에 일부 철수했던 안전펜스를 오후 10시께 다시 설치하기 시작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추가 소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조사가 1회로 마무리 될지는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면서 "오늘 박 전 대통령은 귀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쳤지만, 관련 의혹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진행됐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박상욱 기자 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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