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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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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완보 충청대 교수

충청일보

[심완보 충청대 교수]최근 조사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중ㆍ고교 학생들의 희망직업은 교사, 의사 등이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2016년 조사에서는 생명ㆍ자연 과학자 및 연구원, 정보시스템 및 보안 전문가 등 이공계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아마도 최근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미래과학기술에 대한 관심 증대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이공계 기피현상이 엊그제 같은데 이공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되고 있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슈는 정치권에서도 주요 대선공약 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몇 일전에는 IT업계에 경험이 많은 유력 대선후보가 '4차 산업혁명 전문가 10만 명 양성'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충청권 지자체들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책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대전시는 제4차 산업혁명 특별시를, 충청남도는 충남 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대응 기본 계획을, 충청북도는 ICT 융합 신산업 성장 기반 구축 및 무인항공기 드론 통제센터 구축 등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과연 곧 도래할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교육을 책임진 교육계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우려감이 없지 않다. 요즘 지식은 3년만 지나도 죽은 지식이고 정차보인데 오늘날 학교 교육의 현실은 5년도 더 지난 지식과 정보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사회 변화 속에서 학교의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학교가 사라지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적어도 전통적 형태의 학교, 즉 정해진 시간에 등교해서, 정해진 교과를 정해진 강의실에서 학습하는 형태의 모습은 많이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향후 15년에서 20년 사이에 전통적 학교의 규모는 축소될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 시스템의 근간인 학력 인증이 더 이상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온라인 학교를 포함한 비전통적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4년제보다 교육성과가 좋은 2년제 대학이 더 선호되고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교육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교육기관은 결국은 도태될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의 65%는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할 만큼 노동시장은 예측할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 세계 글로벌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에게 2020년에 기업 근로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들이 꼽은 능력은 복잡한 문제 해결, 비판적 사고, 창의력, 타인과의 조정, 감성지능, 협상능력 등 이었다고 한다. 대부분 단순한 기술력 보다는 창의적 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필요로 함을 알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될수록 이러한 능력의 보유는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며, 교육계는 이러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내기 위한 교육체제 변화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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