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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라이프+] 좁은집 공간 부족 벽면 수납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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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인테리어 두 마리 토끼 한 번에

선반·고리 등 다양한 수납제품 활용

책·액자 등 배치해 센스있는 공간 연출

집안 곳곳 생활용품 효율적으로 정리

최근 회사를 옮기면서 회사 근처로 이사한 이정미(29·여)씨는 고민에 빠졌다. 기존 전세금에 모아둔 돈을 더했지만 그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 전세비용 탓에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기존 평수를 그대로 유지하려면 지은 지 20년이 넘은 곳으로 가야 하고, 신축 빌라를 고집할 경우 평수는 20% 이상 줄어들게 된다. 결국 신축 빌라로 결심을 굳히고 한 달 전 이사를 마쳤지만, 이번에는 넘치는 ‘짐’ 때문에 벽에 부딪혔다. 서랍장과 책장, 장식장까지 몽땅 갖다버릴까 생각했지만 그러자니 약상자, 주방용품, 책 등 필수용품조차 놔둘 곳이 없다.

이씨의 선택은 ‘벽에 서랍장 만들기’였다. “단순히 ‘둘 곳’이 없다는 실용적 이유가 아니어도 색 조합만 잘해도 벽면 수납은 훌륭한 인테리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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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장은 세워 둔다는 편견을 버려∼

이씨처럼 벽면에 수납공간을 만들어 실용성과 인테리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에 맞춰 기존 원목색 일색에서 벗어나 색상과 디자인을 다양화한 벽면 수납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안톤 허크비스트 이케아 코리아 인테리어 디자인 총괄은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했던 수납 제품이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디자인되고 있다”며 “특히 벽 선반 또는 벽을 활용한 수납 솔루션 제품 등은 걸이식에서부터 필요에 맞춰 변형할 수 있는 모듈식 디자인 등 보다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자형 선반 위에 화분, 책, 액자 등 장식품 등을 올리는 ‘선반 활용’이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다. 일부에서는 한 벽면 전체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선반을 빽빽하게 설치하기도 한다. 수납공간이 넉넉해질 뿐만 아니라 잘 쓰지 않는 물건을 위쪽에 둠으로써 효과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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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용품을 사용하며 조금만 포인트를 주면 허전한 벽면이 훌륭한 ‘아트월’로 재탄생할 수 있다. 이케아, 모던하우스 제공


일부 제품은 선반 밑으로 고리가 달려 있어 컵이나 수건 등을 걸어놓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사각형 모양의 ‘큐빅형’의 경우 큐빅 안쪽과 위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자주 읽는 서적이나 음반, 액자, 인형 등을 배치해 아기자기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조금만 센스를 발휘해 선반과 큐빅형 수납 상자의 색상을 다양화하고, 선반 배열을 교차로 하면 밋밋하던 벽면은 어느새 하나의 ‘아트월(Art Wall)’이 된다.

‘행잉(걸이식)’도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커튼 와이어와 커튼 고리를 벽에 고정시켜 평소 즐겨 읽는 책이나 사진, 수납 포켓을 매달아 물건을 수납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거실·주방…공간 특성에 맞는 연출

벽면 활용 수납·인테리어는 공간의 특성에 맞춰 수납제품을 선택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요즘은 코너 부분을 활용할 수 있도록 90도로 꺾인 선반과 수납용품들도 다양하게 나왔다.

침실의 경우 수납 공간이 있는 침대헤드를 배치하면 바닥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침대 협탁이 없이도 수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안의 공간을 보다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침대에서 쓰는 조명이나 노트북, 책, 알람시계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식탁 옆 선반에 자주 쓰는 양념이나 냅킨, 접시 등을 담아 두면 식탁 정리도 간편해지고 식탁도 넓게 쓸 수 있다. 싱크대 위로 고리 달린 선반을 배치해 요리책을 올리거나 주방 용품을 걸어둘 수있고, 설거지가 적은 날 가볍게 건조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이가 있는 방은 메모보드나 수납용 옷걸이, 레일을 이용해 그림과 사진을 걸어놓는 장식용으로 만들 수 있다. 현관 입구에 선반과 바구니를 설치하면 현관을 나서며 모자나 운동용품 등을 챙기기 쉽다.

무엇보다 벽면 수납시 주의해야 할 것은 안전이다. 벽 선반을 고정할 때 사용 용도나 벽 재질에 맞는 지지대 및 고정장치를 선택하는 등 제품을 벽에 안전하게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다솜 모던하우스 마케터는 “벽면인테리어 소품 중 타공판 상품은 기존에는 직접 벽면을 뚫고 설치해야 하는 벽면인테리어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데코효과를 줄 수 있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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