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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동국대 남학생들, 성희롱에 여성·흑인 비하…"인권센터 조사 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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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 = 동국대 모학과 단체 대화방 캡쳐



아시아투데이 이상학 기자 =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 10여명이 학내 SNS를 통해 상습적으로 성희롱 표현을 자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대학 측은 사건의 진위를 파악한 뒤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21일 동국대 ‘모 학과 단체 대화방 사건 임시대책회’에 따르면 이 대학 재학생 11명은 2014년 1월부터 4월까지 학내 커뮤니티 페이지인 ‘동국대 대나무숲’을 통해 같은 학과에 재학 중인 여학생 20여명에 대한 성희롱 표현을 지속적으로 올렸다.

이들 남학생은 당시 ‘A양은 줘도 안 먹는 듯’ ‘B 여고 김모양 성인식 시켜줘야지’ 등 학내 커뮤니티에서 특정 여성을 상대로 매우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일삼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부 여학생의 외모를 언급하면서 이를 비교하기도 하는 등 부적절한 표현은 물론 지나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여자들이 국이나 끓이지 대학을 오네’ ‘흑인들은 머리 쓰는 건 멍청해서 못함’ 등 여성을 비하하거나 흑인에 대한 차별적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학생들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라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동국대 재학생 최모씨(26)는 “같은 학교 학생으로 인정하기 부끄럽다”면서 “당연히 중징계를 내려서 추후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법대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학생 신분에 걸맞지 않은 행위를 한 것이므로 최소한 제적 이상의 징계는 필요하다”고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익명의 재학생도 “이번 사건은 많은 것들 중 하나일 뿐이고 분명 찔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에 중징계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그들은 ‘앞으로도 이래도 문제 없겠구나’라고 생각하며 같은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 강력한 징계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번 사건을 공개한 대책회 관계자는 “단순히 커뮤니티에 가담했던 남학우들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다”며 특정 재학생 집단의 처사를 문제 삼은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사건이 정당하게 처리돼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처리상황과 처벌·대책 마련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 관계자는 “인권센터에서 조사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징계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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