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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여의도 재건축 첫걸음 뗐다…수정아파트, 49층 주상복합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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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정아파트가 지상 49층 초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현재 16곳에 달하는 여의도 재건축 추진 단지 중 수정아파트가 가장 먼저 재건축 가시권에 진입하는 분위기다. 수정아파트는 일반상업지구에 속해 ‘35층 규제’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고층의 경우 한강 조망도 가능해 여의도 재건축의 ‘대장주’로 꼽힌다. 여의도에서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것은 지난 2008년 입주한 ‘여의도 자이’(한성아파트 재건축 단지) 이후 처음이다.

영등포구청과 수정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21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민센터에서 ‘여의도 수정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수정아파트는 용적률 599.99%, 건폐율 37.51%, 지하 6층~지상 49층짜리 주상복합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아파트 657가구와 오피스텔 301실, 근린생활시설과 부대복지시설이 들어선다. 이 중 임대아파트는 148가구다.

단지는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인접해 있고 한국거래소, 미래에셋대우·대우증권·농협 등이 있는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를 마주보고 있다. 옛 MBC 사옥과는 인접하고 있는데 MBC 역시 주상복합 건물로 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교육 여건도 좋다. 여의도초·여의도중·여의도여고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한양·삼부·장미·대교아파트 등 인접 단지는 제3종 주거지역이지만 수정아파트는 일반상업지구에 속해 원칙적으로 50층 이상 재건축도 가능하다. 추진위는 사업성을 고려해 49층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정비계획을 세웠다. 최고 150m 높이로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고층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오피스텔 1개 동을 포함해 총 5개 동으로 구성된다. 상가는 3층 높이의 스트리트몰(연도형 상가)로 근린생활시설·판매시설·업무시설 등으로 이뤄진다. 단지 중앙에는 조경시설이 들어서고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와 마주 보는 모서리에는 약 3m 폭의 공공공지가 조성된다. 아울러 단지 한 측에 6m 폭의 공공보행통로가 새로 생겨 여의도 공원과 직접 연결된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이날 공개된 건축계획은 용적률 600%, 건폐율 40%, 높이 150m, 총 678가구라는 정비계획안에서 나온 것”며 “구체적인 건축계획은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22일 주민공람을 거쳐 구 심의를 끝나는 대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시점은 오는 5월로 잡고 있다. 노영구 수정아파트 주택재건축추진위원장은 “신탁방식으로 최대한 사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면서도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계획 신청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 2월 한국자산신탁을 재건축 우선협상 대상 신탁사로 선정했다.

시장에서는 수정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인근 단지 재건축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여의도 내에는 1970년대 중후반 준공된 여의도 재건축 단지가 16곳, 7787가구에 달한다. 이 중 수정아파트를 포함한 시범·목화·미성·광장아파트 등 5개 단지는 추진위를 설립한 상태다.

여의도동 N공인 관계자는 “그간 여의도 부동산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기 침체의 여파로 좋은 입지 조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작았다”며 “수정아파트가 수월하게 재건축 물꼬를 트게 되면 인근 재건축 사업 역시 속도를 내면서 여의도 일대 집값이 한바탕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수정아파트 몸값도 나날이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0년 7억원을 웃돌던 수정아파트 전용면적 74.55㎡형 매맷값은 2014년 5억 850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추진위가 재건축 사업에 나서면서 7억원대를 회복한 뒤 올해 3월 기준 8억원으로 신고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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