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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받는 날 재판받은 최순실…의외로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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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김기춘·조윤선 재판, 다음달 본격 시작

블랙리스트 폭로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증인 출석 예정

아시아투데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조사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범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21일 오후 법정에 출두한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는 평소와 다름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재판에 임했다.

이날 최씨는 앞서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했다는 소식을 듣고 휴정 시간에 대성통곡한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22회 공판기일에 최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최씨는 같은 시간 박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에서 불과 350m,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변론이 시작되기 전 최씨는 변호사와 대화를 나누거나 평소와 다름없이 피고인석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최씨의 변호인 최광휴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박 전 대통령 출석에 대해) 최씨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오전 같은 법원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에서는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의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크’ 문건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구속기소) 등의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재판부는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구속기소),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57·불구속기소) 등의 공판준비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6일 정식 재판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특별검사 측 신청에 따라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61)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 사건 등 ‘문체부 인사 전횡’을 폭로한 바 있다.

김 전 실장 등이 특검팀에서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쓰는데 동의하지 않으면서 특검팀은 유 전 장관을 비롯해 80여명의 증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나머지 증인들에 대해서는 추후 채택 여부를 결정해 심리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이외에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거나 관리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1·구속기소),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53·구속기소),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56·구속기소)의 첫 공판은 다음 달 5일 열릴 예정이다.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정 전 차관과 신 전 비서관은 혐의를 인정했지만, 김 전 장관은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지시를 따르지 않기가 어려웠다”고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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