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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제주 전화사기 피해경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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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만에 1억2,400만원 털려

노인들 속여 현금 가로채

제주에서 2시간여 만에 3명이 1억2,400만원을 털리는 전화사기 사건이 발생해 긴급피해경보가 발령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유사피해 방지를 위해 금융감독원 제주지원과 합동으로 긴급 피해경보를 발령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일보

제주지방경찰청은 21일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유사피행 방지를 위해 금융감독원 제주지원과 합동으로 긴급 피해경보를 발령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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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쯤 제주시에 사는 A(68ㆍ여)씨에게 전화가 걸려와 “아들이 보증을 섰는데 돈을 갚지 않아 잡아왔다.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장기적출을 하겠다”며 협박했다. 당시 전화를 건 남성은 아들의 이름과 개인정보 등도 모두 알고 있었다.

갑작스런 소식에 놀란 A씨는 제주시 노형동 이마트 앞에서 40~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을 직접 만나 현금 2,400만원을 건넸고, 해당 남성은 돈을 받자마자 도주했다.

같은날 오전 9시쯤에는 서귀포시에 사는 B(73ㆍ여)씨에게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 “당신의 우체국 계좌에서 누가 돈을 인출하려고 하니, 돈을 찾아 세탁기에 숨기라”고 말했다. B씨는 별다른 의심없이 우체국에서 3,000만원을 인출해 세탁기에 숨겼지만, 누군가 집에 침입해 돈을 갖고 사라졌다.

또 같은날 오전 11시에도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C(76ㆍ여)씨에게 누군가 전화를 걸어 동일한 수법으로 돈을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C씨도 새마을금고에서 7,000만원을 찾아 냉장고에 놓아두자, 다시 전화가 걸려와 계좌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밖으로 유인한 뒤 집에 들어가 돈을 갖고 달아났다.

21일 오전에도 제주시농협 동문지점에 찾아온 D(78ㆍ여)씨도 “돈을 찾아 냉장고에 넣어두라”라는 전화를 받고 3,800만원을 인출했다가 농협 직원이 D씨를 설득해 경찰에 신고했다.

송우철 제주경찰청 수사2계장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발생한 범행 형태가 다르지만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며 “금융ㆍ공공기관 등에서 전화상으로 금융정보 등 개인정보를 확인하거나 예금을 인출해 세탁기 등에 보관하라고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으니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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