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우리 아이 학년별로 주의해야 할 질병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은 ‘폐렴’, 중·고생은 ‘위장염’

입원 사유는 위장염 가장 많고 폐렴, 독감, 맹장 순

고학년일수록 스트레스에 취약한 위장염, 기흉, 치핵 많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건강관리에도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집단생활을 하면 각종 전염병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학령기 아이들 569만2774명이 병원을 찾았고, 1조7402억6600만원을 썼다. 아이들은 어떤 질병으로 병원을 많이 찾았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1일 지난해 학령기 아이들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입원 사유는 위장염·결장염이 5만1771명으로 가장 많았고 원인을 모르는 폐렴이 2만769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독감(계절성 인플루엔자바이러스)과 맹장(급성 충수염), 감기(급성 기관지염) 순이었다.

중앙일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법 배우는 초등학생들.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외래환자 중에서는 감기(269만6272명)가 가장 많았다. 치아 발육 문제가 그다음으로 많았고 비염, 충치(치아우식), 급성 편도염을 비롯해 근시·원시 등의 안과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도 각각 100만명이 넘었다.

연령에 따라 많이 발생하는 질병도 달라졌다. 초등학생의 경우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은 저학년 학생들에게 많이 발병했다. 저학년 학생이 많이 앓는 상위 10대 질병 중 7개가 호흡기 관련 질환이었다. 사시도 저학년 입원 사유 9위지만 고학년부터는 순위에 들지 않았다. 사시는 어릴 때 치료해야 시력 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고 사시 수술은 10세 미만 환자에게 요양급여로 인정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생의 입원 사유 1위는 폐렴이 아니라 불규칙한 식생활이나 잦은 야식 등이 유발하는 위장염·결장염이다. 위장질환은 스트레스에도 취약한 만큼 학업 스트레스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골절로 입원하는 환자 수도 초등학교 5학년 때 급격히 증가하다 고등학생부터 감소했다. 운동이나 활동량이 많은 남학생 환자수가 여학생의 5~6배였다.

특히 중·고생이 되면 폐에 구멍이 생기는 기흉과 치질의 일종인 치핵으로 진료를 받는 인원이 크게 늘었다. 기흉은 빠른 성장에 비해 폐 조직의 성장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표면이 발생하는데, 청소년기 흡연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흉으로 입원한 고3 학생은 1247명으로 중1 학생(24명)의 52배에 달했다.

치핵의 경우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차 증가해 중3 이후엔 모두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거나 비만, 임신 등으로 인해 항문 주변의 혈관이 높아져 발생한다. 고학년일수록 치핵이 많이 발생하는 것도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배변장애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평원 이태선 의료정보융합실장은 "초등학교 저학년은 충치 같은 치과 질병이나 호흡기 질환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고학년이 될 수록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이 많아지는 만큼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