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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투복패션’…박근혜 패션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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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지난 12일 삼성동 사저에 들어간 지 9일 만의 첫 외출이며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어떤 말을 할지만큼이나 어떤 차림일까도 궁금해했다. 대통령 직무 중에도 “‘패션정치’를 펼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누구를 만나느냐,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에 따라 스타일을 바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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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검찰 조사를 위해 출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특유의 올림머리에 높은 깃의 감색 코트에 동색 계열의 바지를 입고 중간 굽 정도의 구두를 신은, 일명 ‘전투복 패션’을 하고 있었다. ‘마치 전투에 임하는 군인처럼 보인다’는 의미로 붙여진 박 전 대통령만의독특한 패션스타일이었다. 무거운 느낌의 무채색의 컬러를 피해 ‘담담한’ 심정을 드러내기 위해 무난하면서도 포멀한 색상인 짙은 감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입은 감색 코트는 지난 12일 청와대를 나와 사저로 들어갈 때 입었던 옷이기도 하다.

전투복 패션스타일은 박 전 대통령이 주로 중요한 결단을 할 때 즐겨 입던 스타일로, 지난 2013년 취임식 때와 작년 국회 연설, 3당 대표들과의 만남 때도 이 같은 스타일의 의상으로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렇다면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떤 옷을 입고 국민 앞에 섰을까?

지난해 10월 25일 1차 대국민담화 때는 복잡한 심정을 드러내듯 스탠딩 칼라의 보랏빛이 도는 푸른색 바지정장을 입었다.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라며 자괴감을 드러낸 11월 4일 2차 담화에선 짙은 감색계열 테일러드 재킷의 뒷깃을 올린 채 동색계열 이너웨어와 바지 정장을 입었으며, 같은 달 29일 3차 담화에선 밝은 색상의 회색 테일러드 재킷의뒷깃을 세운 채 1, 2차 때는 안 하던 은빛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이날에도 박 전 대통령은 주변관리를 못 한 것은 인정했으나 혐의는 대부분 부인했다.

이렇듯 대국민담화가 있던 날마다 일부 목을 가린 스타일의 무채색 계열 바지정장을 입은 박 전 대통령은 복잡하면서도 착잡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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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국민담화(왼쪽부터), 2차 대국민담화, 3차 대국민담화 때의 박근혜 전 대통령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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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올 1월 1일 오후 1시 갑자기 잡은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는 하얀색 중간 길이의 재킷과 동색 계열 이너웨어에 짙은 색 바지를 입었다. 이날 기자들은 여러 의혹에 대해 심정을 물었고 박 전 대통령은 조목조목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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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1일 기자 오찬간담회 때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제공=연합뉴스]


역대 대통령으로는 네 번째로 검찰조사를 받게 된 박 전 대통령의 전투복 패션이 조사 과정에서 이뤄질 진실 공방과 상관관계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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