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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인도 갠지스강에 인격권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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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청소부들이 갠지스강에 떠내려오는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있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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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 인도의 갠지스 강이 인격권을 부여받았다.

21일 힌두스탄 타임스(HT)와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등 현지 언론들은 인도 북부 우타르칸트(Uttarakhand)의 고등법원이 전날 갠지스 강에 사람과 비슷한 인격권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힌디어로 ‘강가(Ganga)’로 불리는 갠지스 강은 인도 힌두교에게 가장 중요하고 성스러운 강으로 길이 2460km, 유역면적은 약 173만 ㎢에 이른다. 또한 매년 힌두교인 백 만명 이상이 강에서 목욕을 하며 정화의식을 갖고 시체를 화장 후 강에 뿌리는 의식을 진행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판결로 갠지스 강은 인도 최초의 살아있는 강으로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으며 사람과 비슷한 권리를 부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갠지스 강의 지류인 야무나(Yamuna)에도 이와 비슷한 인격권이 부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강을 오염시키는 행위를 할 시에 상해죄로 처벌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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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인도 북부 우타르칸트 고등법원은 인도 최초로 갠지스강에 인격권을 부여했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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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르칸트 고등법원의 재판관 라지브 샤르마(Rajeev Sharma)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며칠 전에 있었던 뉴질랜드의 황거누이강(Whanganui River)를 모티브로 했다“며 ”이번 판결이 갠지스 강의 정화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타르칸트 고등법원은 앞서 3월 초에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강을 청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며 비난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7월 나마미 갠지(Namami Gange·클린 갠지)’로 명명된 갠지스 강과 지류를 정화하는 3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시작했으며 200억 루피(약 3426억 원)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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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 인근 주민들이 강주변을 청소하고 있는 모습/=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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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타라칸드주·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주·비하르(Bhhar)주·웨스트 벵갈(West Bengal)주에 위치한 2335개의 마을에서 2만 명의 청소년들을 선발해 ‘청결대사’로 임명하는 등 환경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네티즌들 역시 이번 판결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강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 이번 판결은 그들을 지켜줄 수 있는 중요한 승리”라며 환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 기회에 다른 강들에게도 인격권을 부여해 오염을 막아야한다”며 판결을 반겼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갠지스 강은 힌두교인들이 목욕을 해서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다. 강 상류에 위치한 공장들을 먼저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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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강 유역의 야무나 강 역시 인격권을 부여받는다. 야무나 강 역시 오염으로 심각한 상태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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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갠지스강 상류에 위치한 칸푸르(Kanpur)에는 400여 개 허가·무허가 가죽공장에서 하루에 쏟아져 나오는 5000만ℓ 폐수 때문에 중금속 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타르칸트 고등법원의 이번 판결이 인도 전역에 위치한 수많은 강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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