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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권오준 포스코 회장 "청와대 요청에 압박 느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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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안종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김범주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청와대의 요청에 압박을 느껴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판사) 심리로 20일 열린 최순실씨(61·구속기소)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권 회장은 “재단 설립 취지에는 찬성을 하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기보다는 압력이나 부담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회장은 “(포스코가) 추진하려는 사업이 환경문제나 각종 인허가 문제 등에 발목을 잡혀 추진이 안 되거나 지연되는 경우 손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를 했냐”는 검찰 질문에 “그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있었다”고 답했다.

또 권 회장은 “포스코가 당시 현안이 없었기 때문에 (부당한 압력 등을 우려해) 출연을 해야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나중에라도 그런 문제가 발생할 우려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권 회장은 그룹차원의 검토 작업이 있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권 회장은 “출연 과정에서 그룹이 정한 사회공헌기금 지정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사실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전혀 검토되지 않았다고 하기는 힘들다. 어느 정도 검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권 회장은 포스코의 광고 계열사인 포레카 매각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의 전화를 받고 최씨와 광고감독 차은택씨(48·구속기소) 소유의 광고회사 모스코스의 포레카 인수를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권 회장은 “포레카의 전 대표인 김모씨가 안 수석으로부터 ‘모스코스가 포레카를 인수할 수 있게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는데, 권 회장도 같은 취지의 연락을 받았냐”는 검찰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포레카 전 대표 김모씨와 권 회장에게 전화해 ‘모스코스가 포레카를 인수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김 대표와 권 회장이 협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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