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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기찻길 따라 봄 여행] `느림의 미학` 기차타고 봄꽃길로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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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당일치기 구례 산수유…31일엔 무박2일 진해군항제

매일경제

전남 구례 산수유 꽃길 [사진 제공 = 코레일관광개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코끝에 꽃향이 전해져 온다. 도심을 벗어나 망울을 터뜨린 꽃이 반겨주는 정겨운 풍경을 만나보자. 꽃 구경객이 몰려들어 길에서 허송세월하고 주차할 장소도 마땅치 않을까봐 걱정이신가. 괜찮다. '느림의 미학' 기차여행이 있다. 기차가 걱정과 번민을 해치우고 당신을 인도해줄 것이다. 당일치기, 무박2일 등 코레일관광개발이 특별한 열차들로 구성한 '봄꽃길로 달리는 기차여행'을 선보인다.

아이와 함께 구례향교 체험·산수유 풍류기행

아이들과 함께라면 산수유축제와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생문화 기차여행을 추천한다. 서울에서 출발해 당일 돌아오는, 아쉽게도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차가 아니다. 이번주 금요일인 3월 24일 단 1회 운영한다. 용산역에서 오전 7시 45분쯤 KTX로 출발해 남원역에 이르면 전용 차량을 통해 구례향교로 향한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구례향교는 조선시대 사립교육기관으로 선조들의 삶과 전통이 어려있다. 이곳에서 다도, 활쏘기 등 생생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점심에는 다슬기 해장국이 제공된다. 마친 후 해설사와 함께 중요민속문화재 제8호 운조루 탐방이 시작된다. 이후 노란 꽃망울이 매력적인 봄의 전령사 구례 산수유꽃 축제장으로 이동해 자유롭게 새봄의 정취를 한껏 느낀 뒤, 오후 6시 40분쯤 KTX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벚꽃의 메카 진해군항제·삼천포용궁시장

대한민국 벚꽃 1번지 창원시 진해군항제에 가고 싶다면 무박2일 팔도장터관광열차에 몸을 실자. 이달 말일인 3월 31일 금요일에 단 1회 운영한다. 저녁 10시쯤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밤사이 기찻길을 달려 순천역을 거쳐 다음날 오전 6시쯤 창원 해양공원에 이른다. 진해 앞바다의 작은 섬 음지도에 세워진 해양공원에서 해돋이를 감상한 뒤 진해역으로 이동해 진해군항제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팔도장터관광열차는 진해벚꽃축제와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둘러보는 알짜배기 기차여행이다. 팔도장터관광열차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해 저렴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당연히 하이라이트는 진행군항제다. 4월 1일부터 열흘간 창원시 중원로터리와 진해 일대에서 열리는 진해군항제는 세계 최대 진해벚꽃축제로도 유명하다. 이 기간에는 평소 출입이 어려운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와 거북선 관람, 함정 공개, 사진전, 해군복 입기, 크루즈 요트 승선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다. 또한 여좌천 로망스다리와 경화역 기찻길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사진으로 담기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낭만 벚꽃에 흠뻑 취했다면, 이제는 실속여행을 떠날 차례다. 낮 12시쯤 출발해 남해의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에 다다르면, 여행의 특전으로 모든 고객에게 온누리상품권(5000원)을 지급한다. 상품권으로 부담 없이 배를 채우고, 선물용 먹거리를 구매하다 보면 양손이 한가득이다. 전통시장 즐기기를 마치고 순천역에서 오후 5시 50분쯤 청량리역으로 돌아오는 열차에 오른다.

연인과 알콩달콩 산수유꽃 여행

봄의 시작을 알리는 산수유꽃 개화를 맞아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당일 돌아오는 E-train은 이미 18일 단 1회 운영을 마쳤다. E-train은 다목적 종합관광열차로, 전망칸, 에듀룸, 다목적룸, 스페셜룸 등으로 구성돼 있어 남원역으로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를 제공한다. 아쉽지만 E-train은 내년을 기약하자.

남원역에 도착 후 전용 차량으로 구례산수유마을로 이동하면 본격적인 축제 즐기기가 시작된다. 축제에는 산수유꽃으로 만든 차, 술, 음식 등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공연, 체험 행사, 불꽃놀이 등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인기가 많았던 산수유 하트소원지 달기와 축제장 주요 포인트를 찾아가보는 스탬프 랠리,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열쇠 걸기 등은 여행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어서, 연인과 함께하면 더욱 좋다.

이 밖에도 하동쌍계사 벚꽃, 경포대 벚꽃, 대전 계족산 로하스 벚꽃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한 기차여행이 마련돼 있으니 일정에 맞는 여행지를 골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4월 말까지 코레일관광개발의 모든 기차여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3% 할인받을 수 있다. ▶ 문의 = 코레일관광개발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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