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숲도 보고 나뭇잎도 볼 수 있게 답변 준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근혜 변호인 9명, 역할분담 검찰 조사 대비 분주

자택 앞 ‘소란’은 비판 여론 의식해 다소 수그러져

경향신문

“박근혜 구속” 자택 앞 기습 시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한 시민이 “박근혜 구속”을 외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은 검찰 출석을 앞둔 지난 주말 긴장감 속에서 분주한 분위기였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와 윤전추 행정관, 구순성·이영선 경호관 등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측근들이 수시로 왔다갔다 했다.

유 변호사는 지난 18일 오전 9시18분쯤 삼성동 자택을 방문, 8시간10여분 머물다 오후 5시35분쯤 나왔다. 무거운 표정의 유 변호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 앞서 유 변호사는 15일과 17일에도 자택을 방문했다. 유 변호사가 주로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검찰 소환조사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유 변호사는 19일 오전에도 자택을 찾을 계획이었으나 당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손범규 변호사는 “현재까지 9명이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했다”며 “예상되는 질문을 뽑아내 답변을 준비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나뭇잎’까지 자세하게 보실 수 있게 변론준비 중이고 다른 변호인들은 숲을 보실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9명의 변호인단에는 유 변호사와 탄핵심판을 대리한 손범규·위재민·정장현·서성건·황성욱·채명성 변호사 외에 부장검사 출신 최근서 변호사와 박 전 대통령 모교인 장충초등학교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용 변호사가 최근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 경호를 담당한 구 경호관이, 19일에는 이 경호관이 다녀갔고, 윤 행정관은 18·19일 연이틀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와 화장을 담당하는 미용사 정송주·매주 자매는 이틀간 오전 7시30분쯤 방문해 1시간가량 머물고 떠났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자택 앞 소란은 언론과 주민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다소 수그러들었다. 친박단체인 ‘대통령복권국민저항본부’는 18일 자택 인근에서 300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비상계엄령을 선포해 불법 사기탄핵 주범을 긴급체포하고 대통령을 복권시키라”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자택 담벼락에 꽃을 붙인 뒤 구호를 외치지 않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음주불가, 소란·고성방가 금지, 폭력금지’라고 쓴 팻말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이 자택 앞에서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쳐 박 전 대통령 지지자와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노도현·김경학 기자 hyunee@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