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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편의점 알바 눈물 쏟게 한 취객 아저씨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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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에게 술에 취한 아저씨가 건넨 위로의 한마디가 네티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중앙일보

KBS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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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0살 때 편의점 알바하다가 취객 아저씨 때문에 펑펑 운 후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의 스무살 적 고향을 떠나 타지에 대학을 오게 되면서 편의점 알바로 취직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평일 학교를 마치고 자정까지 7시간 동안 편의점에서 일했다.

평소 몸이 약했던 그는 이유 모르게 아프곤 했는데, 그날도 아팠다고 했다. 간혹 오는 손님도 물건만 사고 갈 뿐 그의 상태는 신경쓰지 않았다. 밤 11쯤 머리가 너무 아프고 토할 것 같아서 거의 죽어가는 상태로 카운터에 앉아 있었는데 술에 취한 아저씨 손님이 들어왔다.

글쓴이는 밤까지 일하면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는 손님을 많이 만나봤기에 기분이 언짢았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학생 어디 아파?“라며 술에 취해 혀꼬인 발음으로 물었다.

그래서 글쓴이도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대답했다. 그 얘기를 들은 아저씨는 그냥 편의점을 나갔다.

글쓴이는 계속 끙끙 앓고 있었고 몇 분이 지나 아저씨가 들어왔다. 그 술 취한 아저씨가 숨을 헐떡이며 글쓴이에게 뭔가를 내밀었다.

그건 해열제였다.

글쓴이는 그걸 보자마자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렀고, 아저씨는 계속 울기만 하자 빨리 먹으라고, 먹고 아프지 말라고 했다.

글쓴이가 울면서 뚜껑을 열어 해열제를 다 마시자 아저씨가 “술 취해서 정신없지만…”이라며 얘기를 꺼냈다.

“여기 오는 손님들은 너를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너는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다. 남들 눈에 여기 있는 너는 그저 편의점 카운터일 뿐이겠지만. 아니다. 너는 너무 소중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울지 말고. 아프지 말고. 힘내라.”

글쓴이는 지금도 그 얘기를 떠올리면 가슴이 뛰며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든 사람이 있다면 당시 자신처럼 아저씨의 말을 새기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말로 마무리했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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