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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미국 금리인상'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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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현지시간)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좋아지면 연준의 기준 금리를 장기 중립적 목표인 3%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미국 CNBC뉴스 캡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75~1.00%로 25bp 인상하고 경제가 전망대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꾸준히 예측돼 왔기 때문에 충격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인상 횟수와 속도에 따라 한국경제에 대한 위협 요소가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가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이번 금리 인상으로 최근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경제 내수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경제는 수출 회복세가 생산·투자로 확대되면서 미약하게나마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면서 전체 경기 회복세에 제약이 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당장 국내 금리 인상 압박으로 이어져 이미 시작된 시중 금리 상승세를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등의 문제로 기준금리 연 1.25%를 8개월째 동결 중이다.

그럼에도 이미 FOMC 전 금리 인상 기대로 올해 1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9%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째 올라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가뜩이나 닫혀 있는 지갑은 더 열릴 수가 없게 돼 전체 내수 경기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또 급격한 외화유출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아직은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낮지만, 미국이 올해 2차례 더 인상하면 금리가 역전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 투자 자금이 금리가 더 높은 미국으로 급속도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외화유출을 막으려고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부채 뇌관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게 되고, 그렇다고 금리를 동결하면 돈이 빠져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자체가 미국 경제의 호조세를 반영하는 것인 만큼 대미 교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준의 다음 행보 전에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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