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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직장 생활을 잘 챙기면서 좋은 부모가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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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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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129] 우리나라에서 맞벌이가 보편화되면서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부모가 많아졌다. 미국에서는 어떨까. 일하는 부모를 위한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데이지 웨이드먼 다울링 워크파렌트 창업자가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글을 보면 미국 부모도 우리와 결국 사정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우링 창업자는 '부모 역할과 직장 스트레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이라는 기고를 통해 8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결론적으로는 직장에서 일하는 것처럼 효율적으로 집에서도 부모가 되라는 것이다.

1. 일하는 부모로 자신의 비전을 세워라

기업의 비전은 조직이 앞으로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당신도 '일하는 부모'로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지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매년 내 사업을 두 자릿수로 성장시키면서 매일 아이와는 두 시간을 보낸다'라든지 '아내와 맞벌이로 일하면서 아이를 건강하고 독립적인 성인으로 키운다' '아이와 함께 매달 야구경기를 보러 가고, 대학 졸업 때까지 등록금과 생활비를 책임진다'와 같은 것이다. 이 같은 비전은 매일 당신이 어려운 순간을 맞을 때마다 큰 힘이 될 것이다.

2. 일하는 방식을 바꿔라

일하는 부모들은 직장에서 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내가 없어도 부하직원이 회의에서 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가르쳐야 한다. 또, 너무 자리를 비우지 말고 항상 회사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가더라도 내가 항상 열심히 일한다는 인상을 동료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3. 모든 일을 직접 하려고 하지 말자

능력 있는 직원들은 항상 자신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일하는 부모가 되면 이와는 반대로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최대한 내 일을 위임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름길을 찾아내야 한다. 매주 금요일마다 내가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회의나 일을 세 개씩 찾아보자. 마케팅 보고서 초안은 신입 직원에게 시켜도 되고, 장보기는 온라인을 통해서 해도 된다. 이 같은 '금요일 리뷰'를 통해 한 주간 나의 업무를 필요한 것 위주로 정돈할 수 있을 것이다.

4. 회사의 효율성을 집에도 가져오자

직장에서 사용하는 일정 관리나 공유 작업을 집으로 가져와 보자. 배우자와 서로의 직장에서 중요한 일과 야근 스케줄을 공유하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정도 공유하자. 여행 계획도 공유문서를 통해 서로 조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과 가정사에 동시에 치이는 것을 피하고 어느 정도 관리된 생활을 할 수 있다.

5. 언제나 플랜B를 준비하자

아이를 봐주시는 이모님이 갑자기 독감에 걸리셨다. 고객이 갑자기 내일까지 일을 끝내 달라고 요구한다. 이런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항상 플랜B가 필요하다. 준비만 해두는 것이 아니라 이를 연습해 봐야 한다. 급하게 아이를 봐줄 곳을 알아봤다면 그곳 연락처를 휴대폰에 저장해 놓고, 차를 가지고 갈 경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계산해 놓자. 만약 하루만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겨야 한다면 당장 필요한 짐을 미리 싸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같은 컨틴전시플랜은 무엇보다도 위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

6. 재택근무, 부탁하지 말고 '팔아라'

탄력근무는 직장생활을 하는 부모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다. 상사에게 재택근무를 하겠다고 하면서 '쌍둥이 때문에'라고 얘기하는 것보다는 '출퇴근 시간을 줄이면 더 좋은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성공한 세일즈맨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고객의 이익'을 가장 먼저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7. 5% 법칙을 활용하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회사를 옮기거나 파트타임으로 일할 필요는 없다. 이런 극단적인 방식보다는 내 스케줄에 아주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 가정에 더 충실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주에 한 번은 회사에서 좀 일찍 퇴근하거나 오후 2시 비행기로 귀국했다면 사무실에 들르지 말고 그냥 집으로 퇴근해보자. 이는 당신의 스케줄을 5% 이상 바꾸지 않는다. 당신의 업무 성과에도 큰 영향이 없고 보스가 전혀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

8. 힘든 순간에는 먼 미래를 보자

많은 부모들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회사를 관두곤 한다. 아이가 독감에 걸리거나 회사가 갑자기 구조조정을 한다거나 하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일하는 부모들을 가장 지치게 하는 것은 이런 상황이 끝도 없이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어떤 부모들은 이런 일들이 잠깐의 힘든 시기라는 것을 알고 좀 더 멀리 보려고 한다. 아이가 아픈 것은 한 주 정도지만 직장생활은 수십 년을 해야 한다. 아이를 두고 출장을 떠나는 것은 괴롭지만 내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아이에게 좋은 모범이 될 수 있다. 한 주 내내 밤늦게까지 야근을 해야만 하지만 이를 통해 집안의 경제를 책임질 수 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뇌이는 것이 필요하다. '힘든 순간은 곧 끝난다. 장기적인 보상은 언젠가 찾아온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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