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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서울대의대 교수협 "국정농단사태 휩싸여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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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논란·병원 구조적 문제 지적

뉴스1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지난달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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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의식을 잃고 서울대병원에서 장기간 투병 끝에 숨진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논란과 최근 장기화하고 있는 국정농단사태에 서울대병원이 연루된 데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8일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성명서는 의대교수 520명 중 이사진 17명을 비롯한 소속 교수 절반가량이 동참했다.

교수협의회는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일었던 백씨 사망진단서 문제와 최근 국정농단 사태에 서울대병원이 관련돼 있다는 사실에 유감을 나타냈다.

교수협의회는 성명서에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최고의 의료전문가와 교육자를 자부하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무관심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백씨 사인 논란 당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등 집행부가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국내 최고의 의료전문가 집단이라는 서울대병원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선 진료했던 최순실씨 단골 성형시술 의사 김영재 원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휘말린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교수협의회는 "의혹의 진위와 별개로 사회에 모범이 돼야 할 교수는 몸가짐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서울대병원장이 제도적으로 정부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고 병원 지원이 정부에 의해 결정되고 있어 병원장이 권력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구조에 대한 지적도 제기했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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