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한진해운 자산·인력 받은 SM상선, 8일부터 출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2척 운영…적재능력 세계 33위

초기 물동량 확보가 생존 관건

SM상선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다. 40여년 역사를 마감한 한진해운의 핵심 자산과 인력을 이어받은 만큼 국적 선사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 기대감이 크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SM상선은 오는 8일 한국~태국·베트남 노선(VTX) 출항을 시작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한국~하이퐁(KHX)과 중국~서인도(WIN) 노선에도 각각 10일과 19일 배를 띄운다. 아시아 노선 취항에 이어 4월 중에는 원양 노선의 핵심인 미주 서안 서비스도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터미널을 거점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중부 시카고, 동부 뉴욕에도 거점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선 영업에 처음 도전하는 SM상선은 6500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8척과 4300TEU급 1척, 1700TEU급 2척, 1000TEU급 1척 등 총 12척을 확보했다. 7척은 구입했고 5척은 임대한 배다. 이들 배에 실을 수 있는 총 물량(선복량)은 약 4만7000TEU 수준이다. 세계 선사 중 33위 정도의 규모다. 현대상선(46만2233TEU·13위), 고려해운(12만5887TEU·19위), 장금상선(4만8992TEU·32위)에 이어 한국에선 네번째로 큰 몸집인 셈이다.

한진해운 출신의 영업인력이 다수 옮겨간 SM상선은 국내 화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무너진 한진해운을 대신할 국적 선사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SM상선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시스템과 인력을 승계한 덕분에 이미 주요 화주를 대상으로 영업 중이고 예약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신생 선사가 살아남기는 더 힘든 업종 특성상 초기 물동량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하나금융투자 신민석 연구원은 “경쟁 선사 대비 낮은 선박 원가로 적재율이 50% 수준만 돼도 흑자는 가능할 전망이지만 화주의 신뢰성이 아직 약해 초기 화물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