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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한국경제 커지는 중국 변수.. 유일한 버팀목 수출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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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후폭풍 속 중국 올 6.5% 저성장 공식화


파이낸셜뉴스

【 서울.베이징=이병철 장민권 기자 조창원 특파원】 한국 경제가 중국 변수에 발목을 잡힐 위기다. 최근 우리나라는 수출호조의 온기가 내수로 전달될 호기를 맞고 있지만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경제보복, 현실화된 중국 경제의 저성장과 구조조정 등으로 위기국면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은 실제 5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6.5%로 공식화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말 이후 수출로 버티고 있다. 수출액은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글로벌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올 1월 11.2%(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2월에는 20.2% 늘어났다. 수출물량도 1월, 2월 각각 5%, 1.8%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대중 수출액은 1월, 2월 각각 13.4%, 28.7% 증가했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1224억달러로 374억달러의 흑자를 봤다. 전 세계 수출국 가운데 교역비중 25.1%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다.

반면 수출 이외의 경제지표는 대부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수심리는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성장둔화와 사드 보복조치로 대중국 수출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6.5%대로 밝히면서 중국 경제가 더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인했다. 중국은 그동안 7% 경제성장에 집착해 왔다. 6%대 후반의 실제 경제성장률을 보여도 목표치는 거의 7%였다.

중국이 6.5% 경제성장을 전망하면서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 기여도는 33.2%에 달한다.

한국은 중국 경제둔화와 함께 중국의 사드 보복이 주요 변수로 급부상했다. 화장품,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이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된 한국산 화장품은 14억5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1년 전보다 33% 증가했는데, 전체 화장품 수출의 36.5%를 차지했다. 사드 문제가 장기전으로 갔을 때는 자동차, 전자 등의 중국 수출에도 제동이 걸릴 위험이 있다.

문제는 수출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중에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변수가 미칠 파장이다. 수출경기는 통상 시차를 두고 내수에 영향을 준다. 수출경기 회복이 내수회복으로 이어지기 전에 중국시장 침체, 중국 수출둔화 등의 요인이 현실화되면 수출경기가 냉각되면서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불황에 빠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중국 수출이 20~30%만 줄어들어도 전체 수출의 10%가량이 감소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본격적으로 경제 보복을 하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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