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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외벌이 가구 소득·소비 첫 동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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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각각 월 2만·4만원 줄어…맞벌이는 모두 늘어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소득과 소비는 늘었으나, 외벌이 가구 등은 사상 처음으로 두 지표 모두 줄었다. 자산가가 아니라면 맞벌이를 안 하면 살기 힘들어진 세태를 드러낸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2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맞벌이 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71만6000원으로 2015년보다 0.6%(2만4466원) 줄었다. 맞벌이 외 가구 소득이 줄어든 것은 2003년 관련 통계를 낸 이후 처음이다. 맞벌이 외 가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소비까지 위축됐다. 이들의 월평균 소비는 228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8%(4만1214원) 감소했다.

맞벌이 외 가구란 가구주와 배우자가 모두 취업한 경우(맞벌이)를 제외한 가구로, 외벌이 가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외벌이 외에도 부자(父子) 취업, 무직 가구도 맞벌이 외 가구에 포함된다.

반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소득과 소비는 전년 증가율(1.6%)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555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2.7%(14만7093원) 증가했다. 소비지출도 1.6% 늘리며 2015년 증가율(0.5%)을 크게 넘었다.

맞벌이 여부에 따라 가구의 소득·소비가 달라진 것은 양극화와도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중 상당수는 맞벌이 외 가구에 속해 있다. 1분위 가구들은 지난해 임시직 감소 등으로 소득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임시직 고용 감소 등 여파로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144만7000원)은 역대 최대 감소폭(-5.6%)을 기록했다.

또 맞벌이 외 가구들은 지난해 사업소득은 5만원가량 늘었으나, 근로소득의 감소분(약 6만2000원)을 메우지 못했다. 이는 외벌이 가구주들이 고용 악화로 임금노동자에서 자영업자 등으로 탈바꿈했으나 과거 임금보다도 못 벌었다는 뜻이 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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