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런민일보는 지난달 28일 “사드가 한국을 한반도의 화약통으로 만들었다”고 사설에 썼다. 런민일보의 해외판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뉴스 계정인 샤커다오는 ‘만일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중국은 한국과 준(準)단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의 사설과 기사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 중국이 한반도에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단교할 의도를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러시아와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외교차관급 회담을 열어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같은 날 북한의 리길성 외무성 부상을 중국에 불러들였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중국 초청은 9개월 만으로 어제는 왕이 외교부장과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까지 리 부상을 만났다고 한다. 어제 중국 외교부는 북한과 러시아를 지칭하며 “유관 국가와 함께 노력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대화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카드로 중국에 북핵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처럼 중국이 한미의 사드 대응에 맞서기 위해 ‘북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아닌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주중 대사는 면담까지 거절하면서 북한의 부상은 외교부의 고위관리가 만나준 상황에도 정부의 대중(對中) 외교는 실종된 지 오래다. 중국 정부는 전방위 보복으로 압박하다가 한국의 차기 정권에서 사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일 것이다. 외교부 일각에서도 중국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전방위 외교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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